[르포] '기장 수은 광어'로 부산 회센터 직격탄…매출 급감
최대 성수기 휴가철 불구 60%↓…아예 문닫은 가게도
남해·제주산인데 무조건 기피…홍보 등 대책 급선무
- 박세진 기자
(부산ㆍ경남=뉴스1) 박세진 기자 = 부산 기장군 양식장의 넙치(광어)에서 기준치를 넘는 수은이 검출됐다는 발표 이후 부산지역 수산물업계에서 애꿎은 피해에 대한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부산 지역에는 제주와 남해산 광어가 상당수 유통돼 기장산 광어와는 무관한데도 매출이 급격히 주는, 엉뚱한 피해를 보고있다.
특히 해양수산부의 '수은 광어' 발표 시점이 횟감 최대 성수기인 여름철 휴가철과 맞물리면서 상인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기장산 아닌 제주산, 남해산 넙치 인데도 사람들 몰라
7일 오후 2시30분쯤 방문한 부산의 유명 해산물시장인 수영구 해변시장과 민락회센터 상인들은 기자에게 불만과 당부의 말을 쏟아냈다.
민락회센터의 한 상인은 "실제로 민락회센터 같은 경우는 기장 양식장에서 출하된 광어를 팔고 있지 않다"며 "남해와 제주에서 출하된 광어의 경우 기장산과는 모양과 색깔부터 다르기 때문에 횟감을 사기 전에 생산지를 물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 보도를 보면 마치 부산 전체가 기장군 양식장에서 나온 광어만 파는 것처럼 보인다"며 "시중에 판매 중인 광어 중에는 기장산이 아닌 경우가 더 많고 우리도 손님들한테 팔기 전에 최대한 위생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니 걱정 안 하셨으면 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 때문에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등 관계당국은 상인들의 매출 급감과 불안해하는 시민들을 위해 현재 판매되고 있는 광어 등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홍보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다른 상인은 "여름 휴가철이 1년 중 가장 장사가 잘 되는 시기인데 벌써부터 '광어 보도'로 매출이 떨어지고 있어 걱정이다"며 "실제로 중년층의 경우 광어를 권해도 거부하는 손님들이 꽤 있다"고 우려했다.
◇손님 평소보다 60% 줄고 아예 문 닫은 가게도
기자가 해변시장을 찾았을 때 아예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도 더러 있었다.
해변시장의 한 상인은 "주말인데도 문을 닫은 가게들이 많을 정도로 경기도 좋지 않은데 '수은 광어'까지 겹쳐 큰일이다"며 "채소 농사를 할 때도 농약을 치는데 그것도 다 조사해서 발표하라"며 격양되기도 했다.
반대편에서 얘기를 듣고 있던 또 다른 상인은 "평소 하루에 10팀 정도의 손님이 온다고 치면 '광어 보도' 이후 4팀 정도밖에 횟감을 사러 오지 않는다"며 "광어뿐만 아니라 다른 해산물에 대한 시각도 나빠지기 때문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상인들의 걱정과 당부와는 상관없이 시민들은 광어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해변시장을 찾은 이모씨(57)는 "친척들이 모일 때마다 해변시장에 들러 횟감을 사곤 했는데 수은 기준치 초과 같은 보도가 나오면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며 신중하게 회센터를 둘러보는 모습이었다.
민락회센터에 아이를 데리고 온 박모씨(40)는 "당분간 광어는 사지 않을 것"이라며 "전량 회수 조치를 했다고는 해도 일부 남아 있는 횟감이 있을 수도 있고 아이들과 같이 먹기 때문에 광어 대신 우럭을 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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