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향 불교계 큰 어른' 명진스님 빈소에 추모발길 이어져

이재명 대통령 추모사, 각계 인사들 추모 행렬……법주사서 다비식

23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선불당에 마련된 명진 스님의 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고인을 추모하며 조문하고 있다. 지난 22일 제주 서귀포에서 입적한 봉은사 전 주지 명진 스님의 장례가 종교·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스님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주지를 지낸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 분향소가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오는 25일로 잠정 결정됐다. 2026.8.23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1994년 대한불교조계종 종단 계혁을 주도한 명진스님의 장례가 종교시민사회장으로 엄수되고 힜다. 명진스님의 법구는 23일 오후 6시50분쯤 봉은사 선불당에 도착할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봉은사 선불당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25일 오전 10시 봉은사에서 열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추모 메시지에서 "대한민국 불교계의 큰 어른을 떠나보내게 된 슬픔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민주화와 평화·통일운동에 앞장섰으며, 세상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정의롭지 못한 권력에 맞서 고초를 피하지 않으셨던 스님의 삶을 추모한다"고 했다.

청와대 전성환 시민사회수석은 이날 오후 조문했으며 오는 24일에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표단,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등이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장례는 종교계와 시민사회, 문화예술계, 정계 인사 등이 참여하는 장례위원회 주도로 진행된다. 다비식은 명진스님의 출가 본사인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본사 법주사에서 봉행된다.

23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선불당에 마련된 명진 스님의 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고인을 추모하며 조문하고 있다. 지난 22일 제주 서귀포에서 입적한 봉은사 전 주지 명진 스님의 장례가 종교·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스님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주지를 지낸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 분향소가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오는 25일로 잠정 결정됐다. 2026.8.23 ⓒ 뉴스1 박지혜 기자

명진스님은 지난 22일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하예포구 인근 해상에서 물에 떠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전 10시28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해경은 구조 당시 착용한 장비 등을 토대로 프리다이빙 연습 도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법구에 특별한 외상이나 범죄 혐의점이 없어 부검은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진스님은 세수 76세, 법랍 52년이다. 195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1969년 해인사 백련암에 입산했고, 베트남전 참전 뒤 1974년 법주사에서 탄성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스님은 1987년 민주화운동에 불교계 대표로 참여했고,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을 주도했다. 중앙종회 의원과 부의장을 지냈으며,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상임집행위원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는 봉은사 주지를 맡았다. 재임 기간 사찰 재정을 공개하고 1000일 동안 하루 세 차례 1000배를 올리는 등 사찰 운영과 수행의 변화를 추진했다.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을 둘러싸고 당시 조계종 총무원과 대립한 뒤에도 종단 운영을 비판했다. 조계종은 2017년 명진스님에게 제적 징계를 내렸으나, 징계 무효 소송에서 1·2심 모두 명진스님이 승소했고 올해 초 승적을 회복했다.

명진스님은 종단 밖에서도 사회 현장과 연대했다. 2009년 용산참사, 2014년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함께했고 백기완노나메기재단 공동 후원회장, 참여연대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민족문제연구소 이사, 사단법인 평화의길 이사장 등을 지냈다.

23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선불당에 마련된 명진 스님의 분향소 주변에 고인을 추모하는 근조화환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지난 22일 제주 서귀포에서 입적한 봉은사 전 주지 명진 스님의 장례가 종교·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스님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주지를 지낸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 분향소가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오는 25일로 잠정 결정됐다. 2026.8.23 ⓒ 뉴스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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