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4대와 함께한 연등 10만개…AI 시대의 '공존과 안정' 꿈꾸다

총무원장 진우스님 "연등은 내면과 세상을 밝히는 빛"
동국대서 연등법회 봉행…흥인지문부터 조계사까지 연등행렬

로봇스님이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16일 서울 흥인지문 앞에서 연등회 행렬을 준비하며 합장하고 있다. 2026.5.16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은 올해 연등회에 봉축표어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평안으로'를 바탕으로 개인의 평안, 사회적 화합, 남북 평화, 기술과 인간의 공존을 함께 내세웠다. 특히 연등행렬에는 시대 변화를 반영한 로봇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연등행렬에는 시대 변화를 반영한 로봇이 10만 개 연등과 함께 등장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4대가 봉행위원단과 나란히 걸었고, 자율주행 로봇 '뉴비' 2대는 행렬 양쪽에서 시민들에게 축원 메시지를 전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4대의 이름은 각각 '석자' '가비' '모희' '니사'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직접 '석가모니'와 '자비희사'를 조합해 작명했다. 이들은 지난 6일 조계사에서 열린 로봇 불자 수계식에서 처음 세상에 존재를 알린 바 있다.

로봇들은 이날 오후 7시 흥인지문을 출발해 탑골공원 방향으로 이동했다. 주최 측은 기술 발전 속에서도 사람과 기계가 서로 협력하고 어울리는 모습을 연등행렬 안에서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연등회는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행사다. 오랜 시간 시대마다 다른 과제를 품고 대중과 만나온 축제로, 올해는 마음의 안정과 사회적 화합을 주요 메시지로 내세웠다.

2026 연등회 개막 법회는 16일 오후 동국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렸다. 법회에는 진우스님, 자광대종사, 주경스님과 종단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아기부처님을 목욕시키는 의식을 진행하며 부처님 탄생의 뜻을 기렸다.(제공 대한불교조계종)

앞서 2026 연등회 개막 법회는 16일 오후 동국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렸다. 법회에는 진우스님, 자광대종사, 주경스님과 종단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아기부처님을 목욕시키는 의식을 진행하며 부처님 탄생의 뜻을 기렸다.

진우스님은 봉행사에서 "연등은 개인의 내면을 비추고 세상에도 빛을 전하는 상징"이라며 "선명상을 통해 스스로의 지혜를 찾고, 그 안정된 마음으로 주변과 사회를 돕자"는 취지를 전했다.

아울러 대동한마당은 연등행렬이 지난 뒤 종각사거리 보신각 앞 특설무대에서 펼쳐졌다. 법고공연, 강강술래, 연등회 노래가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분홍빛 꽃비 속에서 화합과 평화의 의미를 나눴다.

한편 올해 연등회는 평안을 핵심 화두로 삼았다. 점등탑은 북한 국보 석탑을 본떠 조성됐고, 북향민은 북한 문헌등을 들고 행렬에 참여해 남과 북이 함께 평화를 기원한다는 뜻을 보탰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진우 스님이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16일 서울 흥인지문 앞에서 2026 연등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6.5.16 ⓒ 뉴스1 김도우 기자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16일 저녁 서울 종로구 보신각 사거리 앞을 '연등회' 행렬이 지나고 있다. 2026.5.16 ⓒ 뉴스1 김도우 기자
불기2570(2026)년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해 연등회 행사가 열린 16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연등행렬이 행진하고 있다. 2026.5.16 ⓒ 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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