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표 이갑성 목소리 되살렸다 '독립선언 낭독'…한교총 3·1운동 기념예배
민족대표 후손 예우하고 성명서로 한국교회 과제 정리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한국교회총연합이 민족대표 이갑성 집사의 목소리로 독립선언서를 들으면서 선열들의 애국심을 잇겠다고 다짐한 3·1운동 107주년 기념 예배를 지난 25일 서울 광림교회에서 열었다.
3·1운동을 기념하는 이번 예배는 ‘3.1운동 제107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한교총은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기독교인 선열들을 집중적으로 기억하며, 이들이 남긴 신앙의 유산을 오늘의 한국교회가 어떻게 이어갈지 묻는 자리를 만들었다.
예배는 공동대표회장 정정인 목사의 인도로 시작됐다. 이상규 목사가 성경을 봉독하고, 광림교회 연합성가대가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불러 예배의 분위기를 열었다. 상임회장 안성우 목사가 기도를 드렸고, 김성규 목사의 축도로 1부 순서가 마무리됐다.
설교는 대표회장 김정석 감독이 맡았다. 김 감독은 '삼일운동과 기독교'라는 제목으로, 이 운동이 단순한 독립 요구를 넘어서 하나님 나라의 자유와 평등 가치에 기대 선 신앙 운동이었다고 설명했다.
2부 순서에서는 눈길을 끄는 장면이 이어졌다. 민족대표 이갑성 집사의 육성을 인공지능 기술로 복원해 독립선언서를 다시 들려준 것이다. 오랜 세월을 건너온 실제 음성에 가까운 낭독이 예배당을 채우웠다.
한교총은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기독교인 선열 다섯 명의 후손을 초청해 영예패를 전했다. 김병조·양전백·이명룡·이승훈·이갑성 등 선열들의 후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국교회가 이들이 남긴 신앙과 나라 사랑을 소중히 계승하겠다고 약속했다.
예배 말미에는 성명서 낭독 순서가 마련됐다. 성명서는 3·1운동의 비폭력·평화 정신을 오늘 사회에 어떻게 적용할지 다섯 가지 방향으로 정리했다.
양심과 종교의 자유를 바탕으로 기독 사학의 자율성과 복음의 진리를 지키겠다는 다짐, 저출생·자살·중독·낙태 등으로 위협받는 국민의 삶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겠다는 약속,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인도주의 정신으로 환경과 창조 세계를 돌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교회가 차별과 혐오의 표적이 아닌, 소외된 이웃과 다음 세대를 보호하는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사회적 약자와 미래 세대를 향한 책임을 기억하며,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복음적 방법을 찾겠다는 의지도 성명서에 실렸다.
행사의 마지막은 만세삼창이었다. 김국경 목사의 선창에 맞춰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대한독립 만세, 대한민국 만세, 한국교회 만세"를 외쳤다. 이후 애국가 제창과 마무리 기도 후 참석자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예배당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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