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희생자 1만4990명 모두 보듬었다…서울 남산 월명사 '천도재' 봉행
21일 구해스님 등 스님 11명과 전통무용가 3명 참여…49일 기도회향 마무리
월명스님은 "진정한 치유의 시작"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제주 4·3 희생자 전원의 이름을 불러 원한을 풀고 화해와 상생으로 나아가는 천도재(薦度齋)가 오는 21일 서울 남산 월명사(주지 월명스님)에서 열린다. 천도재는 영혼을 법력과 공양을 통해 극락세계에서 태어나도록 돕는 불교 의식이다.
월명사 천도재는 지난 1월 4일부터 이어 온 49일 기도 회향을 마무리하는 자리다. 월명사는 기도 회향을 위해 정부 공식 집계를 토대로 제주 4·3 희생자 1만 4990명의 이름을 적은 현수막을 법당 안에 내걸고 정토삼부경을 반복해 읽는 기도를 이어왔다.
천도재 집전에는 국가무형문화유산 영산재 보유자 구해스님을 포함해 스님 11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희생자들의 넋이 편안해지기를 바라는 정토삼부경 독경과 불교 의식을 이끈다. 영산재는 경을 읽고 의식을 올리며 죽은 이들을 기리는 불교 의례다.
전통 무용도 무대에 오른다. 한국 전통무용가 3명이 살풀이춤, 지전무, 태평무를 차례로 선보이며 춤사위마다 희생자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고 평안과 안식을 기원한다. 살풀이춤은 한을 풀어내는 춤, 지전무는 종이쪽을 들고 추는 의식무, 태평무는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는 춤이다.
월명사는 천도재 이후에도 기억을 잇는 실천을 이어 간다. 지난 49일 동안 진행한 정토삼부경 독송 기도를 바탕으로 만든 4·3 기도집을기도집을 오는 3월 1일부터 3일까지 불자와 시민에게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다.
월명스님은 "과거사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는 것이 진정한 치유의 시작"이라며 "억울한 영가들이 해원상생하고 극락왕생하기를 간절히 발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이번 천도재가 유가족들에게는 작은 위로가 되고, 우리 사회에는 갈등을 넘어 평화와 화합으로 나아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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