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1년' NCCK "광장의 약속 지키는 교회의 책임 다하겠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가 12.3 비상계엄이 발생한 지 1년 뒤를 맞아 광장에서 드러난 시민의 용기와 남은 상처를 기억하며 교회의 공적 책임을 환기했다.

NCCK(총무 박승렬 목사)는 입장문에서 성경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마 6:33, 공동번역)를 인용했다.

이들은 "교회는 기억을 지키는 공동체"라며 "정의는 미룰 수 없고 진실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기에 유가족·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와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권력의 주권이 시민에게 있다는 헌정의 원칙은 얼마나 쉽게 훼손될 수 있는가. 그리고 시민의 자유는 얼마나 쉽게 중단될 수 있는가"라며 "관련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나 정의의 완결은 아직 멀게만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그날을 막아낸 사건 그 이후를 끝까지 책임지는 과정"이라며 "반헌정 행위의 의혹과 잔재 정리, 재발방지 장치 마련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깨어 있겠다"고 밝혔다.

NCCK는 "한국교회가 고통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겠다"며 "동시에 세월호·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 지연, 고공농성에 나선 노동자들의 정의는 미룰 수 없고, 진실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12.3 비상계엄 이후 남겨진 과제를 함께 새기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시민들의 용기를 잃지 않겠다"고 밝히고, 두려움과 상처를 겪은 이들과 "탄식하며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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