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화두일념 불 속에 들어가라"…을사년 동안거 결제 법어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가 오는 4일 을사년 동안거 결제에 앞서 "화두일념 불 속에 들어가라"는 법어를 발표했다.

성파 대종사는 "화두일념이 뜨거운 불무더기가 되어 만마와 천불을 태울 때 향상일로가 드러난다"며 결제 대중에게 잡다한 세상일에서 물러나 불조의 관문을 타파하는 정진을 주문했다.

대종사는 "결제를 해도 결제했다는 견해를 가지지 말고, 해제를 해도 해제했다는 견해를 내지 말라"며 "티끌 한 점이 눈에 들어가면 헛꽃이 휘날린다"고 경계했다.

그는 "오직 화두일념이 뜨거운 불무더기가 되어 만마와 천불을 모두 태워버릴 때 불조의 향상일로가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결제와 해제가 있는 미지근한 공부로는 시주의 은혜를 저버리고 죽어서 지옥에 떨어짐을 면치 못한다"고 경책했다.

성파대종사는 수행 과정의 단계도 짚었다. "거친 번뇌가 잔잔해지면 미세한 번뇌를 알게 되고, 미세한 번뇌가 흩어지면 본래면목이 드러난다"며 화두일념으로 번뇌의 층위를 하나씩 걷어내는 공부법을 제시했다.

안거는 동절기 3개월(음력 10월 보름~정월 보름), 하절기 3개월(음력 4월 보름~7월 보름) 동안 출가 승가가 한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고 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전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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