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2027년 서울 온다…'세계청년대회' 광화문광장·월드컵경기장 검토(종합)
2027년 7월 29일~8월 8일 개최…서울대교구 기본계획 확정
파견 미사 100만명 전망…교황 환영·축제·밤샘기도 등 진행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교황 레오 14세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WYD)를 맞아 한국을 방문한다. 정순택 대주교 겸 조직위원장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본계획을 27일 공개했다.
교황은 본행사 개막미사와 교황환영행사장에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행사는 상암 월드컵경기장 또는 광화문 광장이 유력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 개막미사는 정 대주교가 집전하며 160여 개국의 추기경단과 주교단이 참여한다. 교황은 교황환영행사에서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과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갖는다.
정순택 조직위원장은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파크 컨벤션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순한 행사 계획 발표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전 세계 청년들을 향한 우리의 약속이자, 인류 공동체가 함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성찰의 초대"라며 "서울이 2027년 WYD 개최로 희망과 연대의 도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WYD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는 "WYD는 전 세계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성찰하고 나누며 교류하는 장"이라며 "1985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제정한 '세계젊은이의 날'을 기념해 시작된 이래, 전 세계 청년들의 연대와 평화를 상징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회의 역사와 의미, 핵심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WYD는 1986년 로마에서 시작해 누적 참가자 2350만 명이 다녀간 '지구촌 청년 축제'로, 1995년 마닐라 400만 명, 2023년 리스본 150만 명이 참여했다. 서울 대회는 국제대회로는 17번째이며 분단국가 최초,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비그리스도교 국가 개최라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대회는 2027년 7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10박 11일간 진행한다. 전반부 7월 29일~8월 2일은 전국 15개 교구에서 '교구대회'를 열어 문화 체험과 홈스테이를 진행하고, 후반부 8월 3일~8일은 서울 전역에서 '본대회'를 연다.
본대회는 개막미사, 교황환영행사, 젊은이 축제, 교리교육 성삼일, 십자가의 길, 밤샘기도와 파견미사 등 여섯 축으로 구성한다. 개막미사는 160여 개국 주교단이 참여한 가운데 정순택 대주교 주례하며 교황환영행사는 문화예술 퍼포먼스와 함께 메시지를 전하는 공식 첫 대면 무대가 된다.
행사장 후보지도 공개됐다. 밤샘기도와 파견미사는 올림픽공원 또는 여의도 한강공원이, 개막미사와 교황환영행사는 상암 월드컵경기장과 광화문 광장이 검토 대상이다.
조직위원회는 파견미사 기준 최대 100만 명 참석을 전망하고 있다. 이에 입국 절차·숙박·식사·교통·안전관리 세부 계획을 병행 수립 중이다. 숙박은 각 교구가 233개 성당을 중심으로 배치하며, 위생 기준 준수 및 미성년자 분리 숙박 원칙을 적용한다. 경찰·소방·의료·자원봉사 인력을 투입해 다층 보안 체계를 마련하고 청소년 성보호 시스템도 구축한다.
서울 WYD가 제시한 핵심 비전은 '진리, 사랑, 평화'다. 조직위는 생태환경 실천의 일환으로 이산화탄소 상쇄를 목표로 700여 그루 식재를 시작했으며, 2027년까지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기후 위기 대응과 환경 보전을 위한 국제 네트워크를 만들고, 청년 주도의 심포지엄·워크숍을 운영한다.
참가 등록은 '개방성, 무상성, 연대성' 원칙으로 진행한다. 모든 행사는 무료 등록이며,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한국의 많은 청년이 차별 없이 참여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경상 주교는 "범국가적 행사 특성상 행정·안전·재정·교통·의료·통신 인프라 등 전 분야에서 정부와 지자체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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