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흔들리지 않는 불빛으로 세상을 비춰라"…동안거 해제법어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가 오는 2월 12일 갑진년 동안거(冬安居) 해제를 맞아 이같이 법어를 내렸다.
종정예하는 지난 6일 발표한 해제 법어에서 "일념으로 정진하니 세간의 온갖 시끄러움이 저절로 멀어져 등불은 밝게 빛나고 뜰 앞에 떨어지는 솔방울 소리까지도 들리게 되었도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단에 오뚝이 앉아 잠 못 이루고 정진함은 대립과 갈등의 세계가 관용과 화합의 세계로 변하는 묘리를 찾기 위함"이라며 "흔들리지 않는 불빛으로 세상을 비춤은 문제의 원인을 분명히 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선원수좌회에 따르면 이번 동안거에는 전국 94개 선원(총림 6곳, 비구선원 59곳, 비구니선원 29곳)에서 총 1775명(총림 232명, 비구선원 1,018명, 비구니선원 525명)이 참여했다.
안거는 동절기 3개월(음력 10월 보름에서 다음 해 정월 보름까지)과 하절기 3개월(음력 4월 보름에서 7월 보름까지) 동안 출가한 스님들이 한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고 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뜻한다.
다음은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 갑진년 동안거 해제 법어 전문이다.
일승교 얼음물이 더욱 차도다!
좌복에 오뚝이 앉아 잠 못 이루고
적적한 방 등불은 벽 위에 걸렸네.
때마침 불어온 창밖의 바람
뜰 앞에 떨어지는 솔방울 소리.
제방 선원의 선객들이 삼동결제를 성만하고 산문을 나서게 되었도다.
청규를 준수하고 대중이 화합하며 화두참구의 일념으로 정진하니 세간의 온갖 시끄러움이 저절로 멀어져 등불은 밝게 빛나고 뜰 앞에 떨어지는 솔방울 소리까지도 들리게 되었도다.
안거 법도가 원만하게 실천된 일은 크게 희유하다 할 수 있으며, 안거를 통해 삼계대도사요 사생의 자부이신 부처님의안목을 구족하게 된 된 인연도 참으로 수승한 일이로다. 이러한 인연은 수선대중을 옹호한 후원대중과 사부대중 모두가 힘을 합친 결과이니 모두를 찬탄할 만하도다.
포단에 오뚝이 앉아 잠 못 이루고 정진함은 대립과 갈등의 세계가 관용과 화합의 세계로 변하는 묘리를 찾기 위함이요, 흔들리지 않는 불빛으로 세상을 비춤은 문제의 원인을 분명히 하기 위함이로다.
산문을 나서는 수행자여!
세간의 여러 인연들이 영축산의 봄소식을 묻는다면 어찌 답하려 하는가?
일승교 얼음물은 오늘도 차고
보경호에 드리운 영축산은 더욱 빼어나다 하리라!
모양 보고 소리 들음 바로 본마음
황금 갖고 왜 또 금을 구하나?
물결 밖에 딴 물 없음 그대 모르는가는가
몸이 곧 마음이니 밖에서 찾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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