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주교 의장 "교황 방한 중 124위 시복식"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복자' 선포

천주교 주교회의 강우일 의장. © News1 이상민 기자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일정에 맞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식이 집전된다.

강우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은 10일 교황 방한과 관련해 "한국 방문을 통해 교황께서는 8월13일부터 17일까지 대전교구(대전, 충남)에서 열리는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시고,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식도 집전하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의장은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를 복자의 반열에 올리시며, 신앙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124위 순교자들을 공적으로 경배하며 오늘의 시대에 그 믿음과 봉헌을 계승하며 살아가도록 촉구하실 것이다"고 했다.

교황청은 지난달 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순교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를 시복했다고 밝혔다. 시복은 가톨릭에서 목숨을 바쳐 신앙을 지키거나 뛰어난 덕행을 쌓은 사람을 복자(福者·성인의 전 단계)로 선포하는 것을 말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시복(諡福, 복자로 선포)이 결정된 124위 순교자들은 신해박해(1791년)부터 병인박해까지 순교한 천주교 초기 신자들이다.

대규모 박해로 기록되는 신유박해(1801년) 순교자가 53위로 가장 많고 기해박해(1839년) 전후 순교자 37위, 병인박해(1866년) 순교자 20위, 신유박해 이전 순교자 14위 등이다.

한국천주교회는 1997년 주교회의 추계 총회에서 신해박해(1791), 신유박해(1801), 기해박해(1839), 병인박해(1866) 순교자 중 103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순교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고 지역에서 현양되던 분들을 포함해 시복시성을 통합 추진하기로 했다.

2001년 주교회의는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국내 예비 심사를 마무리 한 뒤, 2009년 5월20일 시복 조사 문서를 교황청 시성성에 정식 접수했다. 이후 교황청은 이 서류를 검토했으며 시복을 하기로 결정했다.

senajy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