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메가마트 동물판매코너서 다친 햄스터 방치 논란

마트 관계자 "불편끼쳐드려 죄송…재발방지 위해 최선 다할 것"

부산 동래구 한 대형마트 동물판매코너에서 다친 상태로 판매 중인 햄스터.(사진 제보자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부산의 한 대형마트 동물판매코너에서 아픈 햄스터들에게 치료 등 조치를 하지 않고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 동래구 메가마트에 입점한 동물판매코너에서 다치고 아픈 상태의 햄스터들이 방치된 채 판매돼 왔다.

제보자인 김모씨는 <뉴스1>에 "11월29일 다른 구조자가 다리가 좋지 않던 햄스터를 데려갔고, 11월30일과 12월1일에는 제가 마트를 찾아 직원들에게 햄스터 치료를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씨에 따르면 직원에게 치료를 요청한 지 하루가 지나도 다친 햄스터에게 처치를 안 해줬다고. 또한 해당코너에는 항생제나 소독약 등도 구비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분양받겠다고 했지만 아픈 개체는 불가능하다고 하더라"라며 "그나마 치료요청을 받아들이는 것 같았지만 햄스터 납품업체는 농장에 데려가 치료하겠다고 했고, 몇 시간이 지나서야 온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햄스터는 김씨에게 구조됐고, 수의사 진단결과 케이지 안 다른 햄스터에게 공격을 당한 뒤 치료를 받지 못해 복합적인 외상이 있는 상태로 확인됐다. 외상치료와 동시에 진드기치료도 병행됐다.

건강이 좋지 않은 햄스터(왼쪽)와 소변패드 등을 밟으며 지내고 있는 페럿.ⓒ News1

또한 김씨가 공개한 다른 사진에서는 페럿 등 다른 동물들의 환경이 열악한 모습도 드러났다. 사진에 보이는 케이지는 활발한 페럿에 비해 크기가 작았고, 패드도 소변으로 노랗게 얼룩져있었다. 또한 물·밥그릇도 수시로 교체되지 않아 상태가 좋지 않았다.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영업자는 동물을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사육관리해야 한다. 질환이 있거나 상해 입은 동물 등도 분리해 관리해야 하고, 항상 깨끗한 물과 사료를 공급해야 하고 그 용기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마트 내 동물판매코너 등의 경우 동물에 대해 전문성이 부족한 관리자들이 있는 경우가 많다. 또 늦은 시간까지 운영되는 마트 특성상 △과도한 조명 및 소음 노출 △케이지 두드릴 수 있는 개방된 구조 △사람 시선 피할 수 있는 은신처 제공되지 않는 환경 등이 대다수다.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쉽게 받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동물보호단체 등은 마트 내 동물판매 중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해당코너는 입점업체를 통해 운영관리되는 곳으로 확인결과 11월30일 오후 10시에 상황이 발생했고, 다음날인 오후 2시에 햄스터 치료를 위해 입점업체에서 방문할 예정이었다"라며 "고객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고, 매일 아침 청결작업 등을 하고 있지만 고객들이 다시 불편함 느끼지 않도록 입점업체 및 우리 마트 직원들도 수시로 동물상태 및 환경 점검을 하며 재발방지에 나설 것"이라며 사과했다.

lgi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