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틀 포레스트'…반려견 '오구'는 행복했을까

영화 '리틀 포레스트' 스틸 이미지. ⓒ News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임순례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일상에 찌든 청춘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자연과 요리, 사람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은 흡사 '효리네 민박'을 보는 듯하다.

그러나 임순례 감독이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대표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에서 동물이 등장하는 몇 장면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이 영화에는 시골개 '오구'가 등장한다. 진돗개 혹은 그 혼종으로 보인다. '오구'는 귀향한 김태리에게 친구 류준열이 선물해준 강아지다. 대문이 없는 시골집에 멧돼지와 고라니가 언제 들이닥칠지 몰라 무서워하는 김태리를 위한 류준열의 배려이기도 했다.

영화에서 새끼강아지 오구는 김태리와 한이불을 덮으며 어린시절을 보낸다. 그러나 성견이 된 다음부터 오구는 류준열이 마당에 지어준 집에서 목줄에 묶여 있는 신세가 된다. 전형적인 시골개 신세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효리네 민박'에서 개들이 마당에서 자유롭게 뛰놀던 장면이 오버랩되는건 왜일까. 만약 류준열이 개집 대신 시골집 대문을 달아줬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스쳐갔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스틸 이미지. ⓒ News1

한해동안 시골에서 생활한 김태리는 어느날 '먼저 발견한 사람이 오구 밥 챙겨주기'라는 쪽지 1장 달랑 남겨놓고 시골집을 떠나버린다. 오구의 인생이 김태리의 쪽지 1장에 내맡겨진 셈이다. 그 순간 '친구들에게 직접 봐달라고 부탁이라도 하지'라는 생각이 스쳤다.

결국 '리틀 포레스트'는 사람만 힐링하고 반려견은 힐링하지 못하는 영화가 돼 버렸다. '효리네민박'처럼 반려견이 자연을 벗삼아 마음껏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임순례 감독이 동물단체 대표를 맡고 있기에 '리틀 포레스트'는 단순히 그냥 영화로 봐넘겨지지 않았다. 동물에 대한 평소 임 감독의 주장을 영화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건 나뿐이었을까.

[해피펫] 펫뽐 게시판에 반려동물 사진을 올려주시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드립니다. 반려동물 건강, 훈련, 입양 등 궁금한 점은 해피펫 홈페이지나 페이스북·인스타그램(happypet1004)에 남겨주세요.

news1-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