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원장의 펫토피아] 새끼고양이가 행복한 실내 환경 만들어주기

(서울=뉴스1) 김재영 태능고양이전문동물병원장 = '마음에 쏙 드는 고양이를 데리고 오셨나요?'
초보집사들은 처음 고양이를 데리고 오면 예방접종과 구충제는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지, 필요한 용품은 무엇이고 어디에서 구입해야 할지, 목욕을 시켜야 할지, 울면 그냥 두어야 할지 안아줘야 할지 등 가장 상식적인 것조차 모든 게 궁금해진다. 또 한편으로는 괜히 데리고 와서 잘못 되거나 죽이지 않을까 노심초사 걱정도 많아진다. 한 생명체를 데리고 와서 함께 생활한다는 게 그만큼 힘든 일이다.
먼저 고양이는 본성이 개와 다른, ‘작은 개가 아닌’ 고양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집으로 데리고 오기 전 충분히 고양이에 대한 사전 지식을 공부하고 데리고 와야 한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용품 판매점에서 필요한 용품을 구입하고, 예방접종 시기와 구충제 투약 등 건강유무를 물어볼 고양이 전문병원이나 집과 가까운 동물병원을 알아 두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건강하고 튼튼하게 사랑스런 고양이와 반려(伴侶)할 수 있다.
새끼고양이는 행동 면에서 에너지와 호기심은 넘치지만 분별력은 아직 부족하다. 어릴 때부터 사람과 친근할 수 있도록 사회성을 키우고 안전한 집안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데리고 올 땐 어떤 화장실과 모래, 장난감을 좋아하는지, 예방접종 여부와 구충제투약 수첩이 있는지 전 보호자에게 물어봐야 한다. 이 시기에 어떻게 교육과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고양이와 고양이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가 아주 원활하고 행복한 소통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새끼고양이가 뭘 원하는지, 무엇을 준비하고 알아야 하는지, 고양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에 대해 알아보자.
◇건강관리
새끼고양이를 데리고 오는 날 집으로 가기 전 동물병원에 가서 기초 건강검진(귀 진드기, 기생충, 곰팡이, 전염병감염)과 예방접종, 중성화 수술, 기생충 구충, 마이크로칩 시기 등을 물어 본다.
처음 병원에 방문하면 새끼고양이가 불안해 할 수 있으므로 진료할 때 맛있는 간식을 주면서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다. 이 시기에 강압적으로 하면 다음에 병원에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다. 건강 검진이 중요하더라도 새끼 고양이가 불안해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다음날로 날을 잡아 병원에 다시 방문한다.
◇새로운 집 환경에 고양이 데려오기
새끼고양이 옆구리와 안면의 냄새를 깨끗한 천에 묻히거나 냄새가 묻은 물건을 새로운 집으로 가지고 와 가구나 물건에 냄새를 묻힌다. 다른 고양이들이 없는 조용한 공간에 전에 사용했던 사료 그릇과 물 그릇, 화장실 등 친숙한 물건들과 함께 둔다.
집에 도착 후 이동장을 열어 고양이가 새로운 환경을 먼저 둘러볼 수 있게 한다. 만약 고양이가 원하면 이동장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하며 이때 고양이를 이동장에서 강제로 끄집어내면 안 된다.(최대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
첫 번째 방에서 새끼고양이가 불안하지 않도록 가족들의 왕래를 최대한 줄이고, 완전히 편해질 때까지 몇 시간 또는 며칠이 걸리더라도 다른 공간에 접근시키지 않는다.
◇이동장
새집으로 이동할 때 반드시 이동장에 넣어서 데리고 가야 한다. 고양이는 한번 뛰어 가면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빨리 도망가기 때문이다.
◇식사
육식성 동물인 고양이는 어린 시절 먹어보지 않은 음식물은 나이가 들어서도 잘 먹지 않는 습성이 있다. 따라서 어릴 때 생선, 닭고기 등 다양한 맛과 건사료, 습식사료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어 발치나 치료를 위해 처방식 사료를 먹어야 할 경우 어린 시절 여러 음식을 먹어본 고양이는 쉽게 처방식을 먹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거부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물
사막에서 유래한 고양이과 동물은 물을 자주 많이 먹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는 생체 구조로 되었지만 이런 이유로 나이가 들면서 신장이 망가지는 비뇨기질환인 신부전에 많이 걸린다. 그래서 평상시 신선한 물을 충분하게 먹도록 해야 한다.
물 그릇의 선호도 실험에 의하면 자기류, 유리, 플라스틱, 스테인레스 순으로 고양이들이 좋아한다. 자기 그릇을 좋아하는 이유는 냄새와 온도에 민감한 고양이의 특징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또한 화장실 물을 먹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는 보호자들이 많은데 고양이는 수염이 닿지 않는 폭이 넓은 그릇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신경써줄 필요가 있다.
◇화장실
고양이는 5~6주령 사이에 배변 습관이 형성된다. 따라서 고양이는 입양하자마자 화장실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대소변을 파묻을 수 있는 부드러운 모래 위에서 볼일 보는 것을 좋아하며, 화장실은 한 마리당 한 개 이상이 적절하다.
◇스크래치판
발톱을 가는 행동(스크래칭)은 6주령 안에 나타난다. 따라서 미리 스크래치판을 준비해두지 않으면 소파나 벽 같이 아무 장소에 스크래치 하는 나쁜 습관이 생길 수 있다.
고양이는 자연 상태에서는 주로 나무 주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단단한 수직면에 스크래치 하는 것을 선호한다. 스크래치 행동은 마킹의 의미도 있기 때문에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있는 것이 좋다.
◇식물
고양이 풀은 영양학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고 헤어볼 제거에도 좋다. 또 사람도 자연 속에서 마음이 편해지고 자극을 얻을 수 있듯 고양이 풀은 고양이에게 자연의 자극제로서 역할을 한다.
처음에 적응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양이 풀을 갑자기 주게 되면 한 번에 다 먹어 버려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어느 정도 섭취를 하면 치우도록 한다. 그리고 바로 주지 말고 풀을 가지고 잠시 고양이들과 놀아줘 자극을 제공한 다음 먹을 수 있게 해준다.
◇밖이 보이는 창문
최근 고양이에게 몸줄을 해서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고층 주택구조나 앞마당이 없는 주거 환경에서는 고양이를 데리고 산책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다. 따라서 실내 생활을 하는 고양이에게 창문 밖 풍경은 사람들이 보는 TV 역할을 한다.
고양이들은 창문 밖으로 지나가는 새나 작은 곤충들, 사람과 자동차들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게 된다. 고양이들은 소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창문 밖에서 들리는 소리들이 좋은 자극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고양이가 쉽게 창문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고양이들이 창문 밖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캣타워
고양이는 방바닥에서 생활하는 수평 운동과 다른 동물이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오는지 혹은 포획할 동물들을 확인하기 위해서 나무를 오르는 수직운동의 행동 패턴을 보인다. 따라서 실내에서도 수직운동을 할 수 있도록 캣타워를 창문 주변에 설치해주는 게 좋다.
◇고양이 동료
사람들은 고양이가 단독으로 사냥하거나 혼자 자는 모습을 보면서 혼자서도 잘 지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동물이다. 고양이는 모계중심의 사회생활을 하는 동물이라 친구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다른 고양이가 함께 있으면 놀이 자체가 즐거울 수 있고, 고양이의 사회화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놀이를 통해 에너지를 발산하고 고양이끼리 의사소통하는 방법도 배운다.
따라서 고양이를 입양할 때 상황이 된다면 형제 고양이를 함께 입양하는 것이 좋다. 성묘가 되었을 때 다른 고양이를 만나면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거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함께 기르는 것이 좋다.
◇집사(보호자)의 사랑이 담긴 스킨십
고양이끼리 신뢰를 쌓기 위해 서로 그루밍을 해주는 것을 모방해보자. 고양이 혀의 촉감과 비슷한 사람용 칫솔을 이용해 얼굴 부위를 그루밍을 해주면 고양이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으며 스킨십이 많을수록 고양이와의 관계 또한 친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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