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물은 개 안락사…근본적인 해결책 안돼"
- 김연수 인턴기자
(서울=뉴스1) 김연수 인턴기자 = "요즘 개물림 사고 기사를 보면 개가 왜 물었는지, 그동안 어떤 환경에서 키워졌는지, 견주가 반려견 종에 대한 특징을 알고 교육을 제대로 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어요. 그저 '개가 사람을 물었다'는 결과에만 초점을 맞춘 기사들뿐이에요. 일부 잘못한 견주들로 인해 잘 하고 있는 견주들이나 강아지까지 해코지 당하진 않을까 무서워요."
반려견을 키우는 김모씨(38·서울 서초구)는 최근 연일 보도되는 개물림 사고 기사들로 인해 산책할 때마다 불안하다. 개물림 사고가 사회적 논란이 되며 개를 키우지 않거나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의 반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예전엔 외부인으로부터 자신의 집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개를 길렀다. 개가 주인이 아닌 낯선 사람을 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집 지키는 개'에서 '반려동물'이 된 요즘, 개가 사람을 무는 것은 큰 사회적 이슈가 된다.
지난 20일 가수 겸 배우인 최시원의 반려견(프렌치불도그)이 유명 한식당 대표를 물어 피해자가 패혈증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소식에 일부 사람들에게서는 사람을 문 개에 대해 안락사를 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와 관련해 배우 한고은이 "왜 개의 안락사를 논하냐"라는 글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맹비난을 받았다.
한고은은 해당 글에서 "나쁜 개는 없다는 말 너무 맞죠. 사람을 물어 해를 끼친 그 개가 강형욱씨의 반려견이었다면 그런 일이 있었을까요. 왜 사람 탓을 아니하고 그 개의 안락사를 논하는지 한 생명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인정하고 반려하는 시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조심스레 내어봅니다"라고 적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한고은이 개의 안락사 논하기 전 펫티켓을 지키지 않는 일부 견주들의 책임을 물은 것이며, 강형욱씨라면 애초에 훈련을 잘 시켜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란 의미인데 마녀사냥 아니냐"며 한고은을 옹호했지만, 일부에선 "살인견의 견주를 감쌌다"며 그를 비난했다.
해외에서는 개물림 사고에 대해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미국은 개의 모든 행동을 견주에게 책임 묻는 개물림 법(Dog Bite Law)이 있다. 만약 물린 사람이 개의 부주의를 유도했다면 사안이 참작된다. 사망사고가 발생했을 때 개의 안락사 여부는 주나 카운티 법원마다 유동적으로 적용한다.
영국의 경우 1991년 '위험한 개 법'(Dangerous Dogs Act)을 제정해 맹견으로 지정된 견종을 키우기 위해서는 특별 자격증과 법원의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맹견 관리 자격증' 제도를 도입해 위험한 개를 다룰 수 있는지, 사육환경은 적절한지 등을 검토해 일정 기준을 통과한 사람만이 맹견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
독일은 맹견의 반입을 금지하고, 종류를 18종으로 세분화해 공격성이 높은 4종에 대해서는 일반인이 소유하지 못하도록 한다.
전찬한 서울호서전문학교 애견훈련학과 학과장(전문훈련사)은 공격성향이 높은 개와 그렇지 않은 개를 일단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공격 성향이 높은 개는 조기 사회화교육이 필요하고, 늦어도 생후 4개월 이전에 이런 교육이 필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개의 행동에 대해 미온적"이라며 "공격성향이 한번 나타나면 고치기가 힘든데, 뒤늦게 초크체인 같은 것을 사용하여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하지만 이것은 일시적일 뿐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가장 좋은 것은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교육을 통해) 지식을 갖고 (처음부터)개를 키울 수 있도록 사회적인 제도가 마련되는 것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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