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티컵 강아지' 사서 키우시겠습니까
- 이주영 기자
(서울=뉴스1) 이주영 기자 =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변종 '티컵 강아지'를 꼭 사서 키워야 할까.
2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티컵 강아지 품종을 기르는 것에 대해 동물보호단체들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티컵 강아지는 찻잔 속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강아지라는 데에서 붙여진 명칭이다. 이 품종의 강아지는 특히 한국과 미국, 영국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에서는 일부 브리더(반려견 생산자)들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포함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마이크로 퍼피'란 이름으로 광고하며 수백만원에 판매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작은 강아지들이 선천적으로 장기부전, 호흡기 질환, 약한 뼈 등 건강상 문제가 있다고 경고한다.
웬디 히긴스 휴먼소사이어티인터네셔널(HSI) 이사는 "티컵 강아지는 매우 작지만 그들이 겪는 고통의 크기는 엄청나게 크다"며 "사실 이런 강아지들을 소형화시키는 것이 불행 그 자체인데도 이런 유행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동물도 패션 액세서리가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티컵 강아지들은 마치 장난감처럼 여겨져서 적절한 운동과 사회화 활동 같은 부분은 무시된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애견클럽에서는 티컵 강아지를 하나의 견종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또한 티컵 강아지를 구매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경고한다.
애견클럽 한 관계자는 "이 작은 강아지를 생산하기 위해 브리더들은 영양 상태를 엉망으로 하거나 태어난 지 8주 만에 판매하고 조산을 시키는 등 나쁜 관행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티컵 강아지 광고는 점점 더 보편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티컵 강아지를 판매하는 사이트 대부분은 윤리적 기준과 판매 관행에 대한 정보를 요청해도 곧바로 응답하지 않는다"면서 "또한 이에 대한 정보 리스트도 기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히긴스 HSI 이사는 "인터넷을 통해 강아지를 판매하는 것은 반려견을 키울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충동구매를 부추킬 수 있다"면서 "특히 SNS를 통해 강아지를 사는 것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한 결정을 쉽게 할 뿐만 아니라 동물을 액마치 세서리처럼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티컵 강아지를 구매하는 것은 강아지공장 같은 산업을 도와주는 꼴"이라며 "차라리 자신이 사는 지역의 유기동물보호센터를 방문해 그곳에서 가족을 기다리는 사랑스러운 강아지를 맞이하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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