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80%' 정말 위험한 고양이 파보바이러스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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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최근 경기 안양시에 사는 A씨는 생후 3개월 된 고양이 '레니'를 입양했다. 그런데 레니가 집에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구토와 설사를 하기 시작했다. 걱정이 돼 동물병원을 찾아가자 수의사는 "레니가 파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같다"며 즉시 입원치료를 권했다.

레니같이 고양이가 파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범백혈구감소증(FPV)이란 질병에 걸린다. 이 바이러스는 장 융모막을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고 동시에 현저한 백혈구 감소를 유발한다. 구토나 설사, 혈변을 동반해 장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보호자들에겐 파보장염이란 말로도 알려져 있지만 이는 정확한 명칭이 아니다.

범백혈구감소증은 주로 3~5개월 된 새끼 고양이들에게 많이 발병하는데 특히 길고양이들이 어릴 때 많이 죽는 이유도 대부분 이 질병 때문이다. 병의 진행이 빠를 뿐만 아니라 전파력도 높아 치사율 80%가 넘는 위험한 질병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회장은 “면역력이 강한 성묘의 경우 보통 1주일 정도면 치유가 되지만 자묘나 신생아거나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면역력이 약한 경우 죽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특히 신생아 때는 눈이나 뇌에 신경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라고 말했다.

이런 무서운 질병인 범백혈구감소증을 고양이들이 앓는 이유는 공기 중에 돌아다니는 파보바이러스나 바이러스를 가진 고양이들의 분변과 접촉했기 때문이다. 특히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쉽게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김 회장은 “키트 검사나 유전자검사(PCR) 등을 통해 바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슷한 증세를 보일 경우, 특히 새끼 고양이들은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범백혈구감소증은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약이 없어 대증요법을 이용한다.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처치, 설사나 구토로 손실된 전해질 보충과 탈수 개선을 위한 수액 처치, 빈혈이 나타날 경우 혈장 또는 전혈을 수혈하거나 식이요법 등을 함께 진행한다.

김 회장은 “고양이가 전문가의 손길을 받아 일주일을 버틴다면 살 확률이 80%로 높기 때문에 올바른 처치법이 중요하다”며 “대증요법은 물론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다른 고양이나 배설물과 접촉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파보바이러스는 생존력이 높아 감염력을 유지하기 때문에 완치된 고양이들이라도 관리를 잘해야 하고 세제 등을 이용해 집안 청소를 깨끗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범백혈구감소증에 걸리기 전 유일한 예방법인 백신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