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스쿨] 한국에 온 알파카들의 행동심리 치료기②

지난해 여름 한국으로 건너온 알파카. ⓒ News1
지난해 여름 한국으로 건너온 알파카. ⓒ News1

(서울=뉴스1) 한준우 동물행동심리 전문가 = 알파카들은 한국에 오기 전 호주의 드넓은 들판에서 자유로이 풀을 뜯어 먹으며 살았다. 호주에선 알파카가 식량과 털을 얻는 목적으로 사육됐기 때문이다.

한국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알파카들은 달라져야 했다. 동물매개치료 목적으로 들어온 터라 알파카가 사람을 낯설어 하지 않고 함께 생활해도 문제가 없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호주에서 방목돼 생활하던 알파카들은 오히려 사람을 무서워했다. 호주에서 알파카들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저녁 때 자신들을 우리로 몰아넣을 때뿐이었기 때문이다. 우리에 몰아넣는 행동은 알파카들에게 '사람은 우리에게 위협적'이란 인식을 심어줬고, 알파카들이 사람들을 피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알파카는 온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교육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 News1

먼저 알파카들의 인식을 바꾸는 클리커 페어 트레이닝을 하기로 했다. 사람이 나타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을 보여주는 교육을 시작으로 사람의 손길을 적응시키는 교육을 했다.

이 교육엔 생존본능인 '포식성'을 이용했다. 알파카 앞에 나타날 때마다 먹이를 주면서 클리커를 눌러 주었다. 이 과정을 반복한 결과 알파카들은 스스로 참여했고 사람의 손길을 쉽게 받아들여 원활한 치료를 할 수 있었다.

원만한 교육엔 알파카의 온순한 성향도 한몫했다. 워낙 순한 성격을 가진 터라 사람을 따르게 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알파카들은 교육과정에서 놀라운 행동을 보였다. 사람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 '앉아', '엎드려'와 같은 명령을 따랐고, 바구니나 화장지 등을 물어다 주기도 했다. 이런 놀랍고도 기특한 행동을 보인 알파카들은 한 방송 TV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 교육은 같은 농장에 살고 있는 양, 포니, 미니피그, 사슴 등에게도 실시했다. 이 동물들은 이제 사람의 손을 무서워하지 않고 스스로 다가와 먹이를 받을 정도가 됐다. 또 치료나 미용도 편하게 받게 됐다.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는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사육·관리하는 건 인간의 의무다. 이를 위해선 관리와 학습에 균형을 맞춰 동물들이 싫어하는 상황을 접하거나 사물을 맞닥뜨려도 스트레스 없이 이겨낼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이와 함께 바람직한 행동을 하는 것의 주체는 인간이 아닌 동물이어야 한다는 것은 명심하도록 하자.

'한국에 온 알파카들의 행동심리 치료기' 끝.

한준우 서울연희실용전문학교 애완동물학부 교수. (네발 달린 친구들 클리커 트레이닝 대표, 딩고(DINGO) 코리아 대표, 알파카월드 에듀테인먼트 대표)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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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