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뽑힌 고양이의 눈물

미국서 고양이 발톱제거 수술 논란

발톱제거 수술이란 고양이의 발톱이 자라는 발가락뼈의 일부를 잘라내 발생 자체를 차단하는 행위이다.(사진 이미지투데이)ⓒ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인턴기자 = "고양이 발톱을 뽑은 뒤 봉합을 제대로 하지 않아 피가 흐르고 있었어요. 사진을 보자마자 심장이 덜컥 내려 앉았죠."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동물보호소 조이스 플레이스 레스큐의 설립자 오렐리 밴더후크는 발톱제거 수술을 받고 버려진 고양이 '밸런타인'에 대한 사연을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서 소개했다.

밴더후크는 밸런타인의 발 주변이 병균에 감염돼 있었고, 고통 때문인지 사람을 무는 등 공격적 행동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밸런타인은 운이 좋게도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많은 미국의 고양이들이 수술을 받으며 고통스러워한다고 말했다.

발톱제거 수술이란 고양이의 발톱이 자라는 발가락뼈의 일부를 잘라내 발생 자체를 차단하는 행위이다. 미국에선 이 수술이 보편화돼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밸런타인처럼 발톱제거 수술 문제가 심각하다며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발톱제거 수술로 고통 받은 고양이를 돕는 단체인 포 프로젝트(Paw Project) 포함 미국의 많은 동물보호단체들은 발톱제거 수술은 동물학대나 다름없다고 비난한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도 지난해 11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양이 발톱 제거 수술은 사람의 손가락 마지막 마디를 절단하는 것과 같다"고 평한 바 있다.

이들의 노력으로 지난달 23일 미국 뉴저지 주 하원에서 고양이 발톱제거 수술 금지법이 가결되기도 했다. 현재 주 상원에 올라간 상태로, 입법이 성사되면 뉴저지 주는 미국 최초로 고양이 발톱제거 수술을 금지한 주가 된다. 영국, 프랑스 등 많은 유럽 국가들은 이미 문제를 인지하고 법으로 금지했다.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회장은 "우리나라도 가끔 갓난아이를 키우는 보호자나 소파나 가구 등을 심하게 긁는 고양이 보호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하며 수술을 문의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발톱제거 수술은 고양이에게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는 "발톱제거 수술은 고양이에게 큰 고통"이라며 "사람의 입장에서만 생각한 필요 없는 수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구 주변에 스크래처 등을 마련해 대신 발톱을 긁게 유도하거나 훈련을 시켜 고양이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며 "강아지 귀나 꼬리 자르는 행위처럼 발톱제거 수술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i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