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례야 놀자!]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웨딩 촬영

(서울=뉴스1) 라이프팀 = 안녕하세요. 점례친구 은쌤이예요. 지난주에는 '점례와 함께 떠나는 제주여행'을 보여드렸죠? 제주도를 오기 위해 점례와 함께 준비했던 비행기 탑승 준비부터 제주 도착까지의 과정을 소개해드렸어요.

오늘은 여러분께 행복했던 점례와의 제주 촬영을 드디어 공개하려고 합니다. 과연, 점례와 저는 무슨 일로 제주에 촬영을 떠났을까요?

ⓒ리프노트

짜잔! 그렇습니다. 쑥스럽게도 점례와 저, 그리고 저의 동반자가 같이 웨딩촬영차 제주로 날아왔었던 거예요.

결혼을 스스로 축복하며 저희는 반려견 점례와의 웨딩촬영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지금부터 그 스토리와 사진들을 여러분들께 보여드리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웨딩 촬영'을 제안해보려고 해요.

뭐? 웨딩촬영을 강아지랑 같이 찍는다고?

물론, 생소할 수 있지만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그 마음 다 아실 거예요. 그 마음을 담아 과정들을 지금부터 하나씩 보여드릴게요. 같이 떠나볼까요?

먼저, 촬영을 위해 점례와 같이 꼭두 새벽인 4시 30분에 일어나 새벽 5시 예약해 두었던 웨딩 촬영 메이크업을 받으러 서둘러 떠났어요. 점례는 조용히 메이크업 시간을 기다려주었지요. 사실 한참 잘 시간이었던 졸린 점례는 제가 두근두근 메이크업을 받던 시간,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들어버렸죠.

메이크업·헤어는 유지영 실장님이 도와주셨습니다.ⓒ리프노트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는 메이크업과 헤어는 서울 집 근처인 합정에 위치한 유지영 실장님께 받으러갔어요. 제주에서도 받을 수 있었지만, 멋진 실력을 겸비하신 실장님 덕에 은쌤은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반려견 점례와 함께 하는 웨딩촬영은 리프노트 대표인 강보람 작가가 맡아주셨습니다.ⓒ리프노트

어때요? 평소 사진으로 함께 했던 제 모습과는 사뭇 다르죠?

그런데 웨딩 촬영을 하기에 날씨는 매우 (예쁘지만) 추웠습니다. 아름다움을 위해 포기할 게 많더라구요.

사실 점례가 안정적인 비행기 탑승을 위한 켄넬 훈련에 들어갔을 동안 이번 촬영을 위해 은쌤은 2주간 필사적으로 다이어트에 매진했답니다. 그 결과 우리의 촬영은 어떤 모습으로 남았을까요? 같이 살펴볼까요.

1. 제주 숲길 촬영

콘셉트 웨딩 촬영 및 하우스 웨딩 디렉팅을 하는 리프노트 강보람 대표와 함께 찾은 제주도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웨딩 촬영 첫번째 장소는 바로 제주 숲길이었습니다.

제주 숲에는 제피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었어요. 거친 표면 위로 이끼가 그대로 살아 있는 나무와 바위로 뒤덮힌 아름다운 제주 숲의 눈길 위에서 점례와 저, 그리고 늘 함께 해 주었던 남편이 발자국을 내며 걸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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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진 촬영을 선뜻 허락해준 웨딩 스냅 작가 강보람(리프노트 대표) 작가님은 사실 저의 11년지기 고향친구입니다.

덕분에 쑥스러움 많은 저희 부부와 점례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웨딩촬영이 아직은 많이 생소하지만, 우리의 삶을 옆에서 지켜봐온 작가님 또한 우리 의견과 마찬가지로 반려견 점례와의 동반 웨딩촬영을 당연하게 이해해주었지요.

또한 개까지 데려온 까다로운 손님을 멋스럽게 촬영해주셨습니다. 저희에겐 세 가족의 첫 도전과제가 되었던 제주도 촬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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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례가 우리 가족과 늘 함께하듯 강 작가님의 반려견, 보리도 이번 제주 여행에 함께 와주어 감독 노릇을 톡톡히 해주었습니다.

보리는 작은 소형견이예요. 마치 입에 짜장을 묻힌 너구리 같이 귀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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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게 우거진 겨울 숲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채 그 속에 위풍당당 저희 셋 모습도 자리 잡았습니다.

점례군에게는 의상으로 제가 직접 만든 땡땡이 나비 넥타이를 메어 주었어요. 검정 천을 주욱 찢어 예쁘게 접은 다음 중간을 묶어 나비 넥타이 모양을 잡았구요, 흰색 아크릴물감을 면봉에 조금 묻혀 콕콕 점을 찍어주었더니 멋쟁이의 상징! 나비 넥타이가 예쁘게 완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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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출연 몇번 했다고 우리 점례씨는 저보다 카메라를 쑥스러워하지 않아요. 연예인 포스의 점례군, 늠름하죠?

사실 저는 물흐르듯 자연스레 우리 셋이 그냥 그렇듯 살아가길 바라며 결혼생활을 시작한지 벌써 1년이 돼가요.

저희는 먼저 가족을 이루었고, 남들과는 반대로 이제서야 웨딩촬영을 합니다. 그리고 혼인신고 1년 후인 곧 다가올 4월에 저희는 이제서야 하는 작은 결혼식도 조용히 준비하고 있어요.

저희의 이런 느리고 희한하지만 소박한 삶을 예쁘게 담아줄 사진작가 친구 보람이 외에도 감사한 분들이 또 이번 촬영에 함께 와주셨어요.

장면 장면을 영상으로 담아줄 그레비티 대표 최재호 작가님도 와주셨고요.

TV 스카이펫파크 '잘살아보시개' 프로그램에서도 함께 촬영을 와주셔서 저희의 모습을 값진 추억으로 담아주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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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저토록 진지하게 촬영을 몰두할지라도 사진 속 강아지 점례는 풀을 냠냠 맛있게도 뜯어먹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기도 하고요. 어쩔 땐, 다니엘 헨리보다 멋있는 포즈로 우리를 압도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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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숲 속이라 조용하고 고요하지만 그 속에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우리 강아지들 덕분에 촬영 중간중간 점례를 보살피기도 했고요. 깨끗한 제주 숲이라 마음 놓고 풀을 뜯어먹게 목줄을 풀어줄 수도 있었고, 자유롭게 뛰놀게도 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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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서 조용히 우리를 감독하는 귀염둥이 보리. 다시 봐도 너구리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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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아보시개' 프로그램 촬영 차 중간중간 인터뷰도 함께 했는데요. 그렇게 유튜브 촬영차 카메라를 자주 봤어도 여전히 카메라가 켜지면 저절로 돌아가는 긴장감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그래도 이날은 메이크업을 받고 한 인터뷰였던 만큼 방송에 예쁘게 비춰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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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주 해변

제주도의 바다는 그 어떤 설명으로도 다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색을 지니고 있지요. 해안도로를 따라 우리는 쭈욱 제주를 조용히 바라보며 오다 다음 촬영지인 해변을 선택했어요.

티끌하나 없을 것 같은 부드럽고 하얀 모래 사장에 에메랄드보다 더 빛나는 청록빛깔의 예쁜 바다가 바람 한점 없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바다가 한없이 온 몸에 굳은 세포들을 씻겨 내려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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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들도 알아요. 너그러운 제주 바다에 살포시 발을 담그며 한발 한발 제주를 느껴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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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촬영엔 하얀 니트를 콘셉트로 잡았어요. 저는 드레스 위에 하얀 니트를 입었고요. 남편도 딱딱한 양복을 벗고 하얀 니트에 베이지색 면바지, 그리고 하얀 운동화로 우린 깔맞춤을 했지요.

우리 부부와 함께 주인공인 점례. 점례의 패션 또한 놓칠 수 없었어요. 점례에겐 저의 쁘띠 목도리를 메어 주었더니 하얀 니트 콘셉트의 우리 가족이 완성 되었지요. 꼭 드레스에 턱시도가 아니어도 충분히 사랑스러운 가족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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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리 뒤에서 유머스럽게 주저 앉아 긴장을 흐트러뜨리며 간지러운 목을 긁고 있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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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습이 꼴보기 싫은지 노려보며 지나가기도 하지만 점례도 아는듯 저 멀리 지평선을 같이 바라보는 모습도, 졸졸졸 따라다니며 우리와 같이 거닐며 노는 모습도 숨막히게 아름답네요. 물론, 금새 제가 선물한 목도리를 풀어 헤쳐 해변에 던져버려버리긴 했어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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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촬영을 하며 중간 인터뷰 중 그런 질문을 하셨어요. '왜? 웨딩촬영에 점례를 데려오게 되었냐'는 질문이었는데요.

순간 멍하게 횡설수설 했지만 모든 반려견을 키우는 반려인들이 그렇듯 점례는 우리 가족의 일부이자 우리 모습 중 하나였기 때문에 당연히 고민할 이유도 없었어요. 그래서 함께 왔지요.

이번 제주 촬영에 강아지 점례를 데려와보니 어떻냐는 다음 질문에는 물론 비행기 탑승에서 점례가 중형견이었던 탓에 조금 두렵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 제주에 놓여진 우리를 보니 그냥 우리 여기서 천막만 쳐놓고 살고 싶다고, 평생 이렇게 오늘처럼 살아가고 싶다고 말도 안되는 대답을 했어요.

하지만 말도 안되는 말이, 말이 될 수 있게 우리 같이 살아가리라 약속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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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주 동백꽃

겨울 제주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동백꽃이라고 해서 우리도 동백꽃을 찾아갔어요.

우거진 나무 숲 사이에 빨간 동백꽃이 수놓아져 있고요, 그 사이 우리 가족이 덩그러니 서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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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의 꽃말은 '진실한 사랑' 혹은 '고결한 사랑'이라고 해요. 우린 예쁜 동백꽃 앞에서 유쾌하게 사진을 찍었지만 사실 동백꽃에는 슬픈 사연이 있어요. 울다 지쳐 빨갛게 멍이든 동백꽃이라 하여, 남편을 기다리다 죽은 아내의 무덤을 찾아간 남편이 매일같이 울며 약속을 지키지 못한 한을 통곡하자 어느날 무덤에 자라난 나무 사이로 피어난 꽃이 하얗게 눈이내리는 겨울에도 지지않고 피어있다는 뜻에서 동백꽃이라는 이름을 붙여졌다고 합니다.

행복과 고통 사이에도 질량 보존의 법칙이 있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모든 사람에게 행복이든, 슬픔이든 그 양이 동등하게 주어진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어요. 우리 가족에게도 그렇겠지요. 그 순간에도 우리는 동백꽃처럼 굳건하게 서로를 지켜주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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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르듯 느리게 조용히 살아가는 저희 부부에게는 다시 없을, 말도 안되는 멋진 선물도 있었어요.

'잘살아보시개' 촬영팀에서 드론을 동원해 저희를 찍어주셨는데요. 오늘 만큼만은 마치 우리가 슈퍼스타가 된 것 마냥 마음껏 하루를 멋스럽게 장식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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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점례군. 저의 낭만과는 반대로 드론에서 나오는 소리가 벌떼 소리처럼 들려서 그랬던건지 보자마자 잡아 먹겠다고 짖어되며 마구 마구 뛰어다녔습니다. 점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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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주 목장과 오름

이번엔 꽤 먼 거리를 달려 제주공항에서 멀리 떨어진 목장으로 갔어요. 높은 지대에 위치 한 탓일까요. 바람이 무척 세게 불어 차에서 내리자마자 조금 놀랐어요. 초 강추위.

'외투를 벗어도 될까' 고민을 끝내기도 무섭게 패딩으로 중무장한 프로페셔널한 우리 작가님들은 "얼른 옷을 벗고 뛰어주세요"라고 외치더라구요.

뛰고, 또 뛰었어요. 바람을 가로지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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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례도 뛰고, 또 뛰었어요. 강아지 점례는 춥지도 않나봐요. 바람은 무지막지하게 불어대고, 저의 머리카락은 뺨을 찰싹찰싹 때리며 물미역을 연상시켰습니다. 나중엔 뛰다 뛰다 추워서 웃음이 나더라고요. 이 또한 먼 훗날 추억으로 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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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례도 우리의 마음과 같을거예요.(너무 춥다 멍! 빨리 가자 멍! 멍! 이건 농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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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는지, 그리고 너를 사랑하고 있는지. 건강하게 무사히 함께 제주에서 행복하게 촬영을 마치고 갈 수 있음에 얼마나 감사한지. 점례군도 알거예요. 그렇게 우리는 제주 촬영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여러분, 반려동물과 함께 해본 웨딩 스냅 촬영. 어떠셨나요?

'개를 데리고 웨딩촬영을 한다고? 아이구야. 쯧쯧' 하며 혀를 차신 분이 있다면 이제 걱정 쏙 넣어두세요.

강아지의 수명은 평균 12~15년이라고 해요. 그 시간은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들은 긴 시간이 아니라 느껴지실 거에요. 우리가 반려견과 평생을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내 인생의 소중한 어느 한 장면에 나의 사랑하는 반려견도 함께 할 수 있다면 이보다 영화같은 멋진 일은 없을 거예요. 함께하세요.

그럼 여러분, 저는 다음주에도 강아지를 위한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찾아올게요. 다음에 또 만나요.

woo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