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돕는 무대라면 언제 어디라도 달려가요"

싱글앨범 '강아지는 내친구' 낸 어린이 록밴드 '키즈걸'
멤버 이태건·김테루·최시온군…국내 첫 뮤지션 2세 밴드

'강아지는 내친구'라는 싱글앨범을 낸 어린이 록밴드 '키즈걸(kids girl)'. 멤버 모두 넘치는 끼로 음악뿐 아니라 연기와 모델 분야 등에서 맹활약중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보컬·키보드 최시온(5), 보컬 이태건(8), 기타 김테루(7)군.ⓒ News1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나에게 주디라는 친구가 있지. 언제부터인지 나의 애인이 되었지. 언제나 나를 반겨주는 니가 어느 누구보다 훨씬 좋아. (중략) 헤이 컴 주디. 내 곁에 있어줘. 너도 언젠간 내 곁을 떠나 가겠지. 제발 날 떠나지마~."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뭉친 '끼 많은' 록밴드가 있다.

지난 5월 '강아지는 내친구'라는 싱글앨범을 내고 활동 중인 꽃미남 어린이 록밴드 '키즈걸(kids girl)'. 멤버는 보컬 이태건(8), 기타 김테루(7), 보컬·키보드 최시온(5)군이다.

여덟, 일곱 그리고 다섯. 멤버 셋의 나이를 더해야 겨우 '약관(弱冠)'. 악보 보기도 쉽지 않은 나이에 이들은 당당하게 기타, 드럼, 키보드를 다룬다.

'키즈걸' 멤버 보컬 이태건(8)군.ⓒ News1

지난 9일 서울 은평구 녹번동의 한 음악아카데미에서 만난 이들은 또래들처럼 함께 어울려 장난을 치다가도 어느새 신나는 록 사운드에 맞춰 목이 터져라 노래에 열중하는 진지함을 보였다.

첫번째 싱글 '강아지는 내친구'는 팀의 막내 시온이의 유기견 출신 반려견 '파크'를 모델로 만들어진 노래다. 테루의 아버지가 직접 작사·작곡을 했다.

연습을 위해 음악아카데미에 모인 어느 날. 시온이가 데려온 파크 곁에 모인 셋이 신나게 노는 모습이 정말 예뻐 보여 바로 즉석에서 노랫말을 만들고 멜로디를 입혀 곡을 완성했다.

'키즈걸' 멤버 기타 김테루(7)군.ⓒ News1

쉬운 멜로디와 순수함을 담은 가사, 신나는 록 사운드에 아이들도 금새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시온이처럼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태건이도, 평소 강아지를 좋아하는 테루도 자신들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노래의 탄생에 무척이나 기뻐했다. 그리고 본인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돼 마냥 즐겁기만 했다. 각자의 파트도 정하고 녹음까지 채 한달이 걸리지 않은 이유가 거기에 있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노래 부르는 '키즈걸'은 지난달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앞 광장에서 열린 시민문화제에 이어 지난 11일에는 홍대 스테이라운지에서 개최된 생명사랑 콘서트에도 초청돼 무대에 올랐다.

'키즈걸' 멤버 보컬·키보드 최시온(5)군.ⓒ News1

사실 '키즈걸'은 국내 첫 뮤지션 2세 밴드다. 태건·테루의 아버지, 시온의 어머니가 한때 유명했던 가수다.

히트곡 '아스피린'으로 1990년대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록밴드 '걸'의 보컬 이영석(40·백석대 실용음악과 교수)과 리더이자 기타를 맡았던 김성하(45·작곡가)가 태건이와 테루의 아버지다.

여기에 그룹 '마로니에' 객원 보컬로 '칵테일 사랑' 등 많은 인기곡을 남긴 김정은(42·백석대 실용음악과 교수)의 아들이 시온이다.

부모들로부터 음악적 DNA을 물려받은 이들은 연기와 모델 분야 등에서도 끼가 넘친다.

태건이는 모델로 그동안 여러 패션쇼 무대에 올랐고, '웃는 아이' 안무팀으로도 활동하는 시온이는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TV조선 '이것은 실화다'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자의 꿈도 키워가고 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뭉친 어린이 록밴드 '키즈걸'ⓒ News1

태건이 아버지 이영석 교수는 "아이들의 정서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재미와 놀이로 시작했던 음악이 밴드도 결성하고 앨범까지 나오니 다들 너무 좋아한다"면서 "아이들이 함께 음악을 하며 순수함을 유지해주고, 다른 사람들과 동물들까지 생각하는 모습을 보면 무척이나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강아지를 도울 수 있는 무대라면 언제, 어디라도 달려가겠다"는 '키즈걸' 멤버들. 음악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야무진 각오에 고스란히 묻어 있다.

woo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