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총재 "반려동물 산업 발전위한 정부 의지 중요"

'창립 60주년' 한국애견연맹, AGF 국제애견미용대회 유치 등 도약
"반려견을 하나의 가족으로 인식하는 선진 애견문화 전파 앞장설 것"

박상우 한국애견연맹 총재가 1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한국애견연맹(KKF) 펫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6.6.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립과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힘써온 한국애견연맹(총재 박상우·KKF)이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국내 최초 애견단체인 한국애견연맹은 1956년 한국축견협회를 모태로 출범한 뒤 1988년 동물보호를 사업목적에 추가한 한국애완동물보호협회(KPAPA)로, 2001년 다시 한국애견연맹으로 이름표를 바꿔 달았다.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국내 반려견의 순수 혈통 유지 및 관리, 국제적 규모의 각종 도그쇼 개최, 각종 훈 련경기대회 개최, 애견미용사·핸들러 자격검정 및 콘테스트 개최, 전문 세미나 및 공익을 위한 반려견문화 캠페인 등을 추진해온 애견연맹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국내 반려견 문화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세계 각국의 새로운 정보를 국내에 전파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11년째 애견연맹을 이끌어가고 있는 박상우 총재를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16 KKF 펫 페스티벌' 현장에서 만났다.

이번 페스티벌 기간에는 FCI(세계애견연맹) 국제 도그쇼를 비롯해 아시아퍼시픽섹션 챔피언십, AKU(아시아애견연맹) 챔피언십 등 총 4회의 도그쇼와 AGF(아시아애견미용연맹) 국제애견미용대회도 함께 열린다.

특히 AGF 국제 애견미용사 자격검정은 한국, 일본, 대만, 중국, 싱가폴 등 AGF 가맹국 가운데 한국이 처음으로 유치한 국제대회다.

이처럼 세계 각국들과의 교류가 확대된 데는 박 총재의 노력이 숨어 있다.

지난 2005년 3월 박 총재 취임 후 애견연맹은 세계로 눈을 돌렸다. 영국,일본,미국 등 FCI의 대표 회원국들과의 교류를 확대하면서 진돗개를 세계애견연맹의 334번째 공식 견종으로 등록시켰다.

행정고시 합격으로 공직에 뛰어든 박 총재는 유럽과 미국 대사관 농무관 등을 역임하며 직접 경험한 해외 선진 반려견문화의 국내 전파에 앞장서 왔다.

박 총재는 "국내 반려동물 산업과 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정책의지와 함께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반려견을 하나의 가족으로 인식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상우 한국애견연맹 총재가 1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한국애견연맹(KKF) 펫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6.6.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다음은 박 총재와의 일문일답.

-애견연맹이 60주년을 맞았다. 소감은

▶정말 감개가 무량하다. 한국애견연맹은 1956년 농림부 인가를 받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을 갖고 있다. 그동안 애견연맹은 한국의 애견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애견 미용사, 핸들러, 훈려사 등 애견 전문인력 양성, 진도견 보호 육성을 통한 FCI 국제 공인견 등록, 순수 혈통보존과 도그쇼 개최, 애견 에티켓 및 유기견 방지 서명 운동 등 동물보호 활동, 애견 운동장 마련 운동 등 다양한 사업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한국의 애견문화 향상을 위해서 60년 동안 정말 많은 분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 그동안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애견연맹과 처음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어려서부터 개와의 인연이 있었던 것 같다. 시골집에서도 개를 키웠고, 결혼하고 나서도 안사람이 개를 정말 좋아했다. 거의 같이 잠을 잘 정도로 개와 함께 생활을 했다. 하지만 아끼던 개를 떠나보내는 과정이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 이후로는 개를 키우지 않다가, 농림부에서 30년간 공직에 몸담았고 차관으로 퇴임한 후 농촌경제연구원장을 지내고, 그동안 국가에서 받은 은덕에 보답하고자 2005년 당시 애견연맹이 대외적으로 매우 어렵고 힘든 여건과 재정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에서 마지막 봉사라는 생각으로 한국애견연맹의 총재로 일하게 됐다.

-반려동물산업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의지가 중요하다. 선진국과 달리 아직 우리나라는 반려견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부분에서 사회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동물과 함께 식당을 가거나, 호텔에서 숙박을 할 수도 없다. 애견선진국인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대부분의 국가와 미국, 영국 등에서는 애견동반 숙박이 가능한 호텔과 애견과 함께 출입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많이 있다. 비 애견인과 함께하기 위한 기본 애견 훈련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애견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더욱 늘려야 한다. 최근 서울, 대전, 울산 등 일부 지자체에서 애견 운동장을 마련하는 등 애견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 등이 좋은 선례가 되기를 바란다.

-반려동물 문화 선진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반려견을 하나의 가족으로 인식하는 선진 애견 문화의 확산이 필요하다. 최근 강아지 공장 등의 언론 보도를 통해 애견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인식하여 열악한 환경에 방치하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행동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애견을 사랑하는 가족으로 생각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이들의 행동이 순수혈통견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다수의 선량한 브리더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우려된다. 애견은 하나의 문화로써 인정받아야 한다.

-일각에서는 브리더들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진돗개를 예로 들어보자. 우리의 천연기념물 진돗개를 아무런 대책없이 방치하고 교잡을 허용한다면 결국 우리가 기억하는 모습의 진돗개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수 천년동안 함께해 온 우리의 소중한 진돗개, 강한 충성심과 영리함으로 사랑받는 그 진돗개가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다. 다른 견종도 마찬가지다. 맹인안내견과 매개치료견으로 사랑받는 리트리버 견종, 마약탐지와 군견으로 인류의 삶에 기여해온 세퍼트 등도 사라지는 것이다. 많은 나라와 단체에서 순수한 혈통견을 보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국내에서는 이런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정말 애견을 가족처럼 사랑하고,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고, 순수 혈통견을 그 모습 그대로 보존하기 위한 모범적인 브리더들이 국내에도 많이 있다. 이들에게 응원을 부탁드린다.

-10년 넘게 애견연맹을 이끌어왔다. 가장 기억나는 일은 무엇인가

▶10년의 노력 끝에 2005년 7월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된 FCI 총회에서 우리 진돗개가 국내에서는 최초로 FCI국제 공인견으로 등록된 일이 기억에 남는다. 진돗개의 우수성과 애견연맹의 혈통 관리 역량이 평가받았고 이를 기점으로 한국의 애견문화가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07년에 미국과 영국을 대표하는 애견단체인 아메리칸켄넬클럽(AKC) 과 영국 켄넬클럽(KC)과 상호협약을 체결하여 우수 브리더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애견연맹이 애견단체 중의 맏형 격이다. 지나온 60년에 뒤지지 않게 한국의 애견문화 증진을 위해서 앞으로의 60년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woo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