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느끼는 미래 전시 공간"…부산시립미술관, 국제 학술행사 개최
'2026 BMA 미래미술관 국제 포럼'
부산시립미술관 1층 다목적홀 19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단순히 벽에 걸린 그림을 눈으로 훑어보고 지나치던 낡은 관람 방식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만지고 듣고 디지털 화면과 호흡하며 온몸의 감각을 깨우는 새로운 미술관의 탄생을 예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대대적인 건물 새 단장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는 부산시립미술관이 19일 '2026 BMA 미래미술관 국제 포럼'을 열고 인류가 마주할 다음 세대 문화 공간의 청사진을 공개한다.
이번 행사는 공간을 단순히 고쳐 짓는 수준을 넘어 미술관의 쓰임새와 가치를 근본부터 다시 세우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포럼의 문은 세계적인 전시 기획 이론가 이릿 로고프의 이야기로 연다. 그는 상처받고 흔들리는 현대 사회 속에서 미술관이 대중에게 어떤 새로운 꿈과 희망을 건넬 수 있는지 물음을 던진다.
이어지는 발표 마당은 두 갈래로 나뉘어 펼쳐진다. 첫 순서에서는 건축가 사라 로빈슨을 비롯한 독일과 싱가포르의 기획자들이 나서서 디지털 세상과 관람객의 신체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입체적 감각 체험을 짚어본다. 두 번째 순서에서는 벨기에 앤트워프대의 파스칼 길렌 교수와 뉴욕현대미술관 연구진이 함께 자리해 미술관을 소수 전문가의 성채가 아닌 시민 모두가 함께 가꾸고 나누는 따뜻한 보금자리로 바꾸는 길을 찾는다.
세계 미술계는 관람객이 주인이 되는 열린 생태계로 나아가고 있다. 지방 공공 미술관이 시설 개선을 계기 삼아 공간의 본질을 묻고 세계적 석학들과 머리를 맞대는 이번 시도는 지역 문화 공간이 중앙의 그늘을 벗어나 세계적 담론의 중심지로 우뚝 서는 신선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은 "이제 전시관은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작품을 보여주기만 하는 딱딱한 곳이 아니라, 사람의 몸과 감각, 첨단 기술과 자연이 어울려 새로운 추억을 엮어내는 열린 마당이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포럼 참여는 무료다. 8일부터 공식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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