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딧불' 그림책 작가 해랑혜란 "뮤지컬, '함께' 빛나기에 아름다운 작품"

해랑혜란 작가 인터뷰…"관객들, 마음속에 작은 불씨 품고 가셨으면"
어린이·가족 뮤지컬 '나는 반딧불', 이달 9일~10월 5일 예림당 아트홀

책 ‘나는 반딧불’ 해랑혜란 그림작가ⓒ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나는 반딧불'은 혼자 빛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함께' 빛나기에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노래를 들었을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이 크게 전해질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어린이·가족 뮤지컬 '나는 반딧불'은 뮤지션 정중식의 동명 노래를 모티브로 한 그림책이 원작이다. 가슴 뭉클한 노랫말을 재해석해, 따뜻한 색채와 화사한 그림으로 풀어낸 해랑혜란(본명 김혜란) 작가는 무대화를 앞둔 작품을 향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나는 반딧불'은 아빠를 잃은 뒤 어둠을 두려워하게 된 소녀 서윤이가 작은 반딧불과 함께 잃어버린 마음의 빛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창작 뮤지컬이다. 감동적인 서사와 완성도 높은 음악이 어우러져 올가을 공연계 기대작으로 꼽힌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난 해랑혜란 작가는 작품의 뮤지컬화 소식을 처음 접했던 순간의 벅찬 감정을 전했다. "노래 자체에 워낙 큰 힘이 있는 곡이라 무대로 다시 만난다는 소식이 정말 반가웠어요."

"노래의 원곡자, 편곡자, 안무가 등 작품을 만드는 분들과 한자리에 함께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느낀 것은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빛나게 하려는 열정이었죠. 작품 전체를 빛나게 하려는 마음이 하나로 모여 있었습니다. 제 그림책은 함께 연주하면서 끝이 나는데, 뮤지컬이야말로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합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지난 20년간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로 한 길을 걸어왔다. 하늘의 해처럼 독자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전하고 싶어 '해랑혜란'이라는 활동명을 지었다. 그간 교과서를 비롯해 수십 권의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직접 쓰고 그린 책으로는 '나는나는나는', '계절이 하는 말' 등이 있다.

책 ‘나는 반딧불’ 해랑혜란 그림작가 ⓒ 뉴스1 이종수 기자
"가사 '나는 내가 별인 줄 알았어요'에 꽂혀"

'나는 반딧불'과의 인연은 우연처럼 찾아왔다. 지난해 어느 날 TV에서 배우 정해인이 '나는 반딧불'을 부르는 모습을 본 것이 시작이었다.

"'이 노래 뭔데 이렇게 좋지?' 하며 TV 앞에 한참을 멈춰 서 있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친구가 어린이들이 이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보여줬고, 한 달쯤 뒤에는 책고래출판사 우현옥 대표님이 그림책 작업을 제안해 주셨죠. 그 순간 '이건 우연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해랑혜란 작가에게 가장 마음에 남았던 가사는 '나는 내가 별인 줄 알았어요'였다. 이유를 묻자, 자신의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저는 별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이 그저 하루하루 묵묵히 작가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마음 한구석에는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맺혀 있었던 것 같다"며 "'이 길이 맞을까', '내가 충분히 빛나고 있을까' 스스로 되묻던 순간들이 있었기에 이 가사가 더 깊이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빛을 내는 존대를 다독여 주는 노래 같았다"며 "이 노래를 통해 아주 작고 희미한 빛이라도, 내가 가진 빛을 믿고 계속 걸어가면 된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나는 반딧불' 공연 포스터
"관객들, 공감할 수 있는 지점 만나게 될 것"

해랑혜란 작가는 다른 일은 모두 제쳐두고 그림 작업에 꼬박 석 달을 쏟아부었다고 했다. 그림만의 서사를 구축하는 과정은 고민이 깊었으나, "워낙 좋아했던 노래였기에 매 순간 즐겁게 임했다, 팬심이었다"며 소녀처럼 웃었다.

극장을 찾을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노래를 들으며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했듯 뮤지컬을 보는 관객들도 분명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공연을 보고 돌아가는 길에 마음속에 작은 불씨 하나를 품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어린이·가족 뮤지컬 '나는 반딧불'은 뉴스1이 주최 및 제작하고, ㈜꿈꾸는꼬리연과 리앤우가 주관한다. 기획은 뉴스1, 리앤우, 아트온K가 공동으로 맡는다.

주인공 서윤 역에는 배우 문시연 이혜인이 더블 캐스팅됐다. 이 외에도 연기자 민채원, 최종현, 이정훈, 전윤환, 이채원, 최유경, 김승현 등이 무대에 오른다. 연출은 배석준, 극작은 이환, 작곡 및 음악은 박신애, 안무는 최인숙이 맡는다.

공연은 오는 9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예림당 아트홀에서 펼쳐진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