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움직임이 조명·영상·음향 바꾼다… 인터랙티브 이머시브 연극 '곱을락'

컴퍼니 우연 '곱을락' 25~27일 연희예술극장 공연

컴퍼니 우연은 제주4·3의 기억을 관객의 움직임으로 따라가는 인터랙티브 이머시브 연극 '곱을락'을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희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컴퍼니 우연은 제주4·3의 기억을 관객의 움직임으로 따라가는 인터랙티브 이머시브 연극 '곱을락'을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희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곱을락'에는 정해진 객석이 없다. 관객은 공연장 안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머물 장소와 따라갈 인물을 직접 고른다.

공간 곳곳의 인물들은 공연 시작 때 움직임을 멈춘 채 누워 있다. 관객이 가족사진을 들고 이동하거나 돌을 쌓고 꽃을 빛이 닿는 곳으로 옮기면, 조명·영상·음향이 반응하며 공간과 인물이 변화한다.

공연 중반부터는 센서를 착용한 배우들의 위치와 이동이 기술적 신호가 된다. 배우가 어느 곳에 서고 이동하는지에 따라 조명·영상·음향이 바뀌고, 관객은 변화한 공간을 따라 이동한다.

작품은 1948년 가을 불탄 제주 중산간 마을 무등이왓에서 흩어진 이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제목 '곱을락'은 제주어로 '곱다', '숨다'라는 뜻이며 숨바꼭질을 가리키기도 한다.

열네 살 소녀는 불타는 마을을 본 뒤 어린 동생의 손을 잡고 동굴로 향한다. 소녀는 동생을 안심시키려 이를 '곱을락'이라고 부르지만, 동생은 사라지고 소녀는 그를 찾아 헤맨다.

관객이 찾아가는 기억의 장소는 정방폭포, 정뜨르 비행장, 큰넓궤 동굴, 대전형무소다. 가족사진을 들고 걷고 돌을 쌓는 행위는 작품 안에서 사람들을 찾고 추모하며 기억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양해연 연출은 "관객의 행동을 장면으로, 배우의 움직임을 큐로, 공간 전체를 하나의 인터랙티브 무대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컴퍼니 우연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동국씨어터랩이 후원한다. 출연진은 김건후, 김민호, 송이나, 정세윤, 권수정이며 양해연이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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