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바다 경계 허문 거대한 생태계"…율리아 아이오실존 '무중력' 展

복합문화공간 파운드리 서울 22일~10월 3일

Installation view_Zero Gravity, 2026 Photo JeongkyunGoh 10 (파운드리 서울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인간과 자연,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영국 런던의 현대 미술가가 한국을 다시 찾았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23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파운드리 서울은 22일부터 10월 3일까지 율리아 아이오실존의 두 번째 개인전 '무중력(Zero Gravity)'을 선보인다.

2022년 첫 한국 전시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처음으로 시도한 천 조각 작품을 포함, 한층 깊어진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전시장은 위아래 층이 서로 대화를 나누듯 짜임새 있게 꾸며졌다. 지하 1층에는 빛이 은은하게 비치는 반투명 천 그림과 작은 조각들이 둥둥 떠 있고, 지하 2층에는 흙으로 빚은 도자기 모자이크가 단단하게 벽면을 채운다. 두 층 사이의 뚫린 공간에는 육지와 바다를 넘나드는 거대한 천 조각이 걸려 있어, 관람객은 마치 물속과 공중을 자유롭게 걷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Installation view_Zero Gravity, 2026 Photo JeongkyunGoh 10 (파운드리 서울 제공)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고정된 틀을 벗어던지고 모든 것이 살아 숨 쉬며 뒤섞이는 세상을 보여준다. 바닷속에 잠긴 나무는 해초처럼 부드럽게 춤을 추고, 꽃인지 해파리인지 알 수 없는 기묘한 생명체가 캔버스 위에서 피어난다. 얇은 천 사이로 스며드는 빛과 묵직한 물감이 어우러진다. 미술관을 찾은 사람 스스로가 작품의 일부가 되어 움직이는 특별한 경험을 건넨다.

1992년생인 율리아 아이오실존은 고대 신화와 어릴 적 만화 속 이미지를 넘나들며 현대 사회를 탐구해 온 작가다. 영국 슬레이드 미술학교와 왕립예술학교를 거치며 런던, 뉴욕 등 세계 주요 무대에서 꾸준히 주목을 받아왔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