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속인 토끼 아들의 이야기"…창극 '귀토' 4년 만에 돌아왔다

국립극장 해오름 9월 3~6일

12일 국립창극단이 '귀토' 국립극장 뜰아래 연습장에서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08.13. ⓒ 뉴스1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판소리 '수궁가' 뒷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대표 창극 '귀토'가 한층 새로워진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국립극장은 국립창극단 작품 '귀토'를 오는 9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귀토'는 지난 2021년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 객석의 99%를 채울 만큼 큰 사랑을 받았던 명작이다.

13일 국립극장 뜰아래 연습장에서 진행된 시연과 기자간담회에서 유은선 국립창극단 단장은 "주요 배우 교체에도 새로운 매력이 더해졌으며, 좋은 작품이 훌륭한 배우를 배출하는 기반이 됨을 확인했다"며 "뛰어난 작품성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선웅 연출은 "재공연을 거치며 배우들의 기량이 성장했고 대본과 음악을 보강해 더욱 정교해졌다"며 "타지 대신 현재 자신이 발 딛고 있는 터전에서 행복과 자유를 찾아야 한다는 주제를 담았다"고 말했다.

12일 국립창극단이 '귀토' 국립극장 뜰아래 연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6.08.13. ⓒ 뉴스1 김정한 기자

김수인(토자 역)은 "살아갈 터전이 창극 무대임을 깨닫게 해준 작품"이라며 "이전보다 한층 더 무심한 척 챙겨주는 성향으로, 까칠하지만 속 깊은 토자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김우정(토녀 역)은 "작품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고 사랑스러운 인물들이 가득하다"며 "토녀는 귀엽고 매력적인 '이모티콘 고양이' 느낌으로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이 작품은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고선웅 연출과 한승석 음악감독이 힘을 합쳐 만들었다. 고전 판소리 수궁가의 주인공 토끼가 살아 돌아온 뒤, 그의 아들인 '토자'가 겪는 새로운 모험을 다룬다.

주인공 토자는 힘든 육지 삶을 피해 수궁으로 떠나지만, 그곳 역시 수많은 욕망과 갈등이 얽힌 곳임을 깨닫는다. 결국 진정한 행복은 멀리 있는 이상향이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는 바로 지금 이곳에 있다는 따뜻한 교훈을 전한다. 고선웅 연출 특유의 재치 있는 대사 속에 인생의 의미를 담아냈다.

국립창극단 '귀토' 포스터 (국립극단 제공)

4년 만에 다시 올라오는 이번 공연은 새 얼굴들로 채워졌다. 주인공 '토자' 역은 김수인, 그를 바닷속으로 데려가는 '자라' 역은 최용석, 여자친구 '토녀' 역은 김우정이 맡았다.

무대 장치도 화려해졌다. 각목 1500여 개를 연결한 언덕과 함께 대형 LED 화면을 더해, 산속과 바닷속을 넘나드는 상상 속 공간을 현실처럼 생생하게 구현한다.

한편 서울 공연에 앞서 이달 21일과 22일에는 화성예술의전당에서 무대를 선보인다. 또한 9월 18일과 19일에는 세종예술의전당에서도 공연을 연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