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로 첫 연극 무대 오른 차인표…"청소년들에 위로 되길"(종합)
"카르페 디엠, '현재는 당신의 것'이라는 '선언'"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존 찰스 키팅 역…11일 기자간담회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33년 차 매체 연기를 뒤로하고 첫 연극 무대에 선 배우 차인표가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보여주고 있는 자신만의 존 찰스 키팅에 대해 밝혔다.
지난 7월 18일 막을 올린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는 오는 9월 13일까지 서울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펼쳐진다. 차인표는 이 작품에서 존 찰스 키팅 역을 맡고 있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톰 슐만의 원작 극본을 바탕으로 제작된 연극이다.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을 맡아 1989년 개봉한 원작 영화는 1990년 제6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작품은 1959년 미국의 명문 기숙학교에 새롭게 부임한 문학 교사 존 찰스 키팅이 획일적 환경의 학생들에게 삶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모습을 담았다.
차인표는 11일 서울 종로구 NOL 씨어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죽은 시인의 사회'로 연극에 처음 도전하는 이유와 삶에 대한 철학을 전했다.
-연기 생활 33년 차에 접어들었는데, 왜 '지금' 첫 연극 도전이었나.
▶연극에 대한 마음은 늘 있있었지만 우선 순위에서밀렸다. 소설을 쓰며 활동 영역을 넓히다 보니 한 틀에 안주할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다. 결정적으로 21살 때 봤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가 계기가 됐다. 60세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돌아보니 당시 키팅 선생이 던진 질문이 결국 삶의 과정이었음을 깨달았다. 삶을 살아낸 경험이 있기에 이제는 더 진정성 있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영화 속 '로빈 윌리엄스'의 키팅과 '차인표'의 키팅은 어떻게 다른가.
▶영화 속 키팅은 30대 초반의 '젊은 교사'다. 그 나이에는 삶을 끝까지 살아보지 않았기에 메시지에 대한 경험적 확신이 적었을 것이다. 반면 나는 그보다 30년을 더 산 '늙은 키팅'이다. 세월을 살아보니 키팅의 말이 맞았다는 경험적 확신이 생겼다. 틀을 부수라는 게 아니라 세상에 여러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진심을 담아 이야기할 수 있다.
-젊은 후배 배우들과 함께하며 느낀 점 및 이들과의 호흡은.
▶연습실에 청년 배우들이 훨씬 일찍 나와 몸을 풀고 연습하는 열정을 보며 한 팀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연극 데뷔를 이룰 수 있었던 건 함께 땀 흘린 젊은 배우들 덕분이다. 무대 위에서 대사를 놓치면 서로 채워주고, 배우 및 관객과 에너지를 주고받는 팀플레이이자 앙상블이라는 가치를 깨달았다. 연습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혼자 잘해서는 성립될 수 없다.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어른'과 '좋은 리더'란 무엇인가.
▶어른이란 일의 열매를 혼자 독차지하지 않고 뒤로 한 발짝 물러서서 함께 고생한 젊은이들과 나누는 사람이다. 좋은 리더는 '저 사람처럼 살면 인생이 가치 있겠구나'라고 느끼게 만드는, 본받을 수 있도록 스스로 행동하는 사람이다.
-시대가 바뀐 지금, 이 연극이 청소년과 관객들에게 전하는 의미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연극 한 편이 교육 제도를 바꾸지는 못하지만 인간 본연의 기본적인 이야기를 전하며 시대의 아픔을 보편적으로 만져준다. 세상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며, 오늘 하루 좋은 습관을 쌓아가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 아픔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만져주는 위로가 되길 바란다.
-작품을 관통하는 대사 '카르페 디엠'은 어떤 의미인가.
▶카르페 디엠은 단순한 조언이 아닌 '현재는 당신의 것'이라는 선언이다. 과거로 돌아갈 수도, 미래를 완전히 지배할 수도 없지만 오늘 하루는 선택할 수 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정확히 짚어주는 문장인 만큼,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선택과 좋은 습관을 만들어가길 권한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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