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 “언어는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아비뇽서 만난 한강

노벨상 수상 뒤 국내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
‘작별하지 않는다’ 낭독극 앞두고 나눈 언어와 문학 이야기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비뇽 생루이 회랑(Cloître Saint-Louis)에 자리한 호텔 카페 테라스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7.16/뉴스1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5일(현지시간)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위해 프랑스 아비뇽 생루이 회랑(Cloître Saint-Louis)에 자리한 호텔 카페 테라스로 들어서고 있다. 2026.7.16/뉴스1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비뇽 생루이 회랑(Cloître Saint-Louis)에 자리한 호텔 카페 테라스에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잠시 눈을 감고 있다. 2026.7.16/뉴스1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와 최석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예술감독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비뇽 생루이 회랑(Cloître Saint-Louis)에 자리한 호텔 카페 테라스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7.16/뉴스1

(아비뇽=뉴스1) 이준성 특파원 = 무더위가 이어진 15일(현지시간) 오전, 한강 작가가 약속 시각에 맞춰 프랑스 아비뇽 생루이 회랑(Cloître Saint-Louis)에 자리한 호텔 카페 테라스로 들어섰다.

자리에 앉은 한강은 두 손을 모은 채 잠시 눈을 감았다. 최석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예술감독의 진행으로 인터뷰가 시작되자 마이크를 들고 국내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차분히 말을 이어가던 그는 때로 손짓을 곁들였고, 질문을 주고받는 사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뒤 쏟아진 관심에 대해 한강은 솔직히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관심도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다며 이제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있다고 했다. 수상 이후의 일상에 대해서는 특별히 삶이 달라진 것은 없고 전과 다름없이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아비뇽은 한강에게 처음인 도시가 아니다. 그는 10여 년 전 8월 초 개인 여행으로 이곳을 찾았을 당시 축제가 끝난 뒤에도 도시 곳곳에 포스터가 남아 있었다며, 언젠가 축제 기간에 다시 와 공연을 보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축제 측이 마련한 공연을 관람하고, 무더위를 피해 이른 새벽 혼자 아비뇽을 걷기도 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낭독극이라는 형식으로 관객을 만나는 일이 작가로서 의미 있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한강은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첫 장 ‘새’를 바탕으로 한 낭독극에 참여하기 위해 아비뇽을 찾았다. 한국어가 축제에서 다뤄진다는 점과 소설을 극화하기보다 문장 그대로 낭독한다는 형식에 흥미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최종 리허설에서 한 배우가 프랑스어로, 다른 배우가 한국어로 문장을 읽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놀랐다며, 자신이 쓴 문장이 배우를 거쳐 공연 공간으로 퍼지는 모습을 지켜본 것이 “새롭고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강은 묵독과 낭독을 모두 음악적 경험으로 설명했다.

그는 “언어라는 게 원래 음악적인 힘이 있는데, 우리가 묵독을 할 때에도 머릿속에 음악이 만들어진다”며 독자는 저마다 상상한 리듬으로 문장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배우의 낭독에는 배우 자신의 해석이 더해지고, 그 음악이 작가가 생각한 문장의 리듬과 겹치면서 새로운 경험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언어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는 시장이나 우열의 관점과 거리를 뒀다.

“언어라는 건 그냥 우리잖아요.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이라서.”

한강은 사람이 모국어를 통해 세계와 만나고 자신을 만들어간다며 “모국어는 우리가 처음 경험한 어떤 음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언어는 진실을 담거나 때로 감추기도 하지만, 사람은 언어로 이야기를 나누고 사랑을 고백하며 진실을 토로하고 비명을 지른다고 했다.

한강은 이날 생루이 회랑에 마련된 한국문화도서전 도서 코너에서 진열된 한국 도서를 천천히 살펴보기도 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를 다음과 같은 말로 맺었다

“언어를 통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아주 많은 것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좋은 것들을 하면 되지 않을까요. 문학도 마찬가지로 언어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문학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비뇽 생루이 회랑(Cloître Saint-Louis)에 자리한 호텔 카페 테라스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7.16/뉴스1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비뇽 생루이 회랑(Cloître Saint-Louis)에 자리한 호텔 카페 테라스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7.16/뉴스1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비뇽 생루이 회랑(Cloître Saint-Louis)에 자리한 호텔 카페 테라스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7.16/뉴스1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비뇽 생루이 회랑(Cloître Saint-Louis)에 자리한 호텔 카페 테라스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7.16/뉴스1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비뇽 생루이 회랑(Cloître Saint-Louis)에 자리한 호텔 카페 테라스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7.16/뉴스1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비뇽 생루이 회랑(Cloître Saint-Louis)에 자리한 호텔 카페 테라스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하던 중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2026.7.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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