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건축·예술이 하나 되는 순간"…국현 과천관 '빛의 상상들'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개관 40주년 기념전
전시 일정 10일부터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푸른 자연 속에 자리 잡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이 문을 연 지 40년이 된 것을 기념해 빛을 주제로 한 대규모 예술 축제를 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 개관 4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 프로젝트 'MMCA 과천 40주년: 빛의 상상들'을 10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1986년 건축가 김태수의 설계로 지어진 과천관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관람객들에게 미술관의 매력을 색다르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새로운 전시 공간인 2원형전시실에서 열리는 '잔상' 전시다. 이곳에서는 세계적인 '빛의 거장' 제임스 터렐의 작품 '상상들, 넓은 직사각형의 곡면 유리'(2021)가 2025년 미술관 소장 이후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된다. 이 작품은 국현 발전 후원위원회(MDC)가 지난해 기증한 것으로, 방 안 가득 채워진 LED 조명이 보는 위치에 따라 신비로운 감각을 자아낸다. 네온과 거울로 끝없는 시각적 착시를 만드는 이반 나바로의 작품 두 점도 함께 설치되어 내년 10월 31일까지 관람객을 맞이한다.
미술관 로비와 통로 같은 공용 공간에서는 '광경'이라는 전시가 이어진다. 미술관 입구에는 프랑스 현대미술가 필립 파레노의 반짝이는 조명 작품 '마퀴'(2019)가 처음 공개되어 관람객을 반긴다. 3층 다리 공간에는 김아영 작가가 가상 세계의 시공간을 다룬 디지털 영상 작품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2024)를 건물의 유리창 구조에 맞춰 LED 화면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야외 조각공원에서는 김하늘, 방효빈, 임정주, 하지훈, 황형신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한 '머무는 자리' 프로젝트가 열린다. 관람객이 직접 만지고 앉아서 쉴 수 있는 예술 의자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개관 기념일인 8월 25일을 전후해서는 대강당에서 특별 상영회 '조각공원의 예술가들'을 열고 이우환, 제니 홀저 등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이 밖에도 향기로 그림을 그리는 어린이 프로그램과 밤의 미술관 탐사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마련되며, 안내판과 가구도 빛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새롭게 교체되어 관람객을 맞이한다.
김성희 국현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1986년 문을 연 이래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발자취와 늘 동행하며 다채로운 실험과 창작의 시간을 담아 왔다"며 "이제 40돌을 기념해 준비한 다양한 전시와 행사들이 그동안 쌓아 온 미술관의 소중한 자산을 되짚어보고, 다가올 미래 40년의 새로운 소망을 다 함께 꿈꾸는 뜻깊은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급변하는 도심 환경 속에서 40년 동안 묵묵히 한국 미술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과천관의 이번 변신은 반갑다. 벽에 걸린 그림을 바라보는 수동적인 관람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빛과 자연을 몸으로 느끼고 작품 위에 앉아 쉬어갈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시도가 대중과 더 가까이 호흡하려는 미술관의 긍정적인 변화로 읽힌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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