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이자이 콩쿠르의 한국 유치는 지역 확장 아닌 음악철학의 선택입니다"

10~11일 이천아트홀에서 해외 국제 콩쿠르 첫 국내 개최…20명 파이널리스트 경연

남카라 한국국제예술학교 교장은 7일 서울 서초구 로데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희 콩쿠르는 기술보다 음악적 깊이와 해석력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이자이 콩쿠르의 한국 유치는 지역 확장 아닌 음악 철학의 선택입니다"

남카라 한국국제예술학교 교장은 7일 서울 서초구 로데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희 콩쿠르는 기술보다 음악적 깊이와 해석력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벨기에 이자이 국제 음악 콩쿠르 결선이 10일부터 11일까지 경기 이천아트홀에서 열린다. 해외 국제 음악 콩쿠르의 결선 라운드가 국내에서 열리는 첫 사례이며 23개국 지원자 121명 가운데 선발된 20명이 한국 무대에 오른다.

벨기에에서 창설된 이자이 국제 음악 콩쿠르가 올해 결선을 한국에서 열며 국내 클래식계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무대를 마련했다. 한국 결선은 해외 국제 음악 콩쿠르 결선의 첫 국내 개최라는 상징성과 함께 아시아 참가자 확대, 한·벨 음악 교류, 젊은 연주자 교육이라는 의미를 함께 담았다.

남카라 교장은 "이번 한국 결선은 이자이 국제 음악 콩쿠르의 결선이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자리"라며 "해외 국제 음악 콩쿠르의 파이널 라운드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의미 있는 행사이자 저희에게도 굉장히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선에는 23개국 121명이 참가했고, 주니어 부문 8명과 시니어 부문 12명 등 모두 20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남 교장은 "최종 20명의 파이널리스트가 경기도 이천에서 연주하게 됐다"며 "결선 진출자는 주니어 부문 8명과 시니어 부문 12명"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이세나가 주니어 부문, 김아인과 임해원이 시니어 부문 결선에 올랐다.

엘레나 라브레노프 이자이 콩쿠르 공동설립자는 "저희에게 최고의 파트너가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한국을 선택하게 됐다"며 "또 하나의 이유는 다수의 참가자가 아시아 출신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참가자와 음악 철학이 만난 한국 결선

이자이 콩쿠르 측은 한국 개최를 단순한 개최지 이동이 아니라 아시아 참가자 증가와 한국 파트너십, 콩쿠르의 음악적 지향이 맞물린 선택이다. 한국은 참가자 기반과 교육 환경, 유럽 음악 전통을 잇는 교류의 장이라는 점에서 결선 개최지로 선정됐다.

엘레나 라브레노프 이자이 콩쿠르 공동설립자는 "저희에게 최고의 파트너가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한국을 선택하게 됐다"며 "또 하나의 이유는 다수의 참가자가 아시아 출신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참가자들을 보면 아시아 참가자들이 다수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라브레노프 공동설립자는 한국 결선이 참가자들에게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한국의 바이올린 연주자뿐 아니라 이 콩쿠르에 참여하는 모든 참가자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바이올린 연주자들에게는 유럽, 그중에서도 벨기에의 콩쿠르가 한국에 와서 개최된다는 사실 자체가 문화적 교류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유치는 이자이 콩쿠르가 지향하는 평가 기준과도 연결됐다. 남 교장은 "이자이 콩쿠르의 한국 유치는 단순한 지역적 확장이 아니다"며 "이 콩쿠르가 갖고 있는 음악적 철학과 성격에서 큰 차별성이 있다"고 말했다.

남 교장은 외젠 이자이의 음악이 테크닉만으로 설득할 수 없는 레퍼토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자이의 여섯 개 무반주 소나타는 단순히 기교를 넘어 깊은 화성 구조와 음악적 사고, 성숙한 해석을 많이 요구한다고 생각한다"며 "저희 콩쿠르는 기술보다 음악적 깊이와 해석력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엘 스밀노프 이자이 콩쿠르 심사위원장은 "이 중요한 콩쿠르를 세계 클래식 음악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한국에서 개최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훌륭한 학생들이 외국에서 유학하고, 훌륭한 선생님들도 배출하는 한국에서 결선 무대를 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것은 기쁨이자 영광"이라고 말했다.
세계 클래식 중심과 협연 라운드

조엘 스밀노프 이자이 콩쿠르 심사위원장은 한국 결선이 한국 클래식 음악의 성장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세계 무대에서 연주자와 교육자를 배출해 온 흐름 속에서 이자이 콩쿠르 결선을 치르는 것은 벨기에와 한국의 음악 전통을 잇는 일이라고 밝혔다.

스밀노프 심사위원장은 "이 중요한 콩쿠르를 세계 클래식 음악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한국에서 개최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훌륭한 학생들이 외국에서 유학하고, 훌륭한 선생님들도 배출하는 한국에서 결선 무대를 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것은 기쁨이자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선에서는 시니어 부문에 오케스트라 협연 라운드가 도입됐다. 콩쿠르 측은 젊은 연주자가 피아노 반주를 넘어 오케스트라와 호흡하며 솔리스트로서의 역량을 드러내도록 하기 위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아숏 카차투리안 이자이 콩쿠르 공동설립자는 "피아노 반주와 함께 연주하는 것과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오케스트라와 함께 듣고 서로 교류하며, 솔리스트로서 오케스트라를 이끌 수 있는 것은 아주 특별한 자리이자 특권"이라고 말했다. 조정현 한국국제예술학교 이사장은 "그 명성에 걸맞게 오케스트라 협연 라운드를 창설해 공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정현 한국국제예술학교 이사장은 "설립자 부부와 한국국제예술학교가 지향하는 점이 상당히 비슷하다"며 "저희는 교육자이자 연주자로서 젊은 연주자 양성과 젊은 세대의 교육에 뜻을 품고 한국국제예술학교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교육적 투자와 독립 콩쿠르 정체성

한국국제예술학교는 이번 결선을 다음 세대 음악가를 위한 교육적 투자로 보고 있다. 학교 측은 콩쿠르 유치가 단순한 행사 개최가 아니라 젊은 연주자에게 국제 무대 경험을 제공하고, 한국의 음악 교육 환경을 세계와 연결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정현 이사장은 "설립자 부부와 한국국제예술학교가 지향하는 점이 상당히 비슷하다"며 "저희는 교육자이자 연주자로서 젊은 연주자 양성과 젊은 세대의 교육에 뜻을 품고 한국국제예술학교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자이 콩쿠르를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이유도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와 교육의 혁신적 가치를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자이 콩쿠르 측은 현재 대회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역사적으로 연결되는 지점은 있지만 운영상으로는 독립된 대회라고 선을 그었다. 외젠 이자이의 예술적 유산을 계승한다는 취지는 공유하되, 2018년 창설 이후 별도 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라브레노프 공동설립자는 "저희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자이 국제 음악 콩쿠르는 절대적으로 독립적인 기관"이라고 말했다. 남 교장도 "현재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콩쿠르이지만,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가 원래 이자이 콩쿠르로 시작된 것은 맞다"며 "2018년에 다시 새로운 독립 콩쿠르로 부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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