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조각의 경계 허물기"…권오상 '허공을 통과하며'전
복합문화공간 파티클 8월 9일까지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사진은 찰나의 순간을 평면에 담는 예술이고, 조각은 단단한 재료로 입체적 공간을 만드는 예술이다. 서로 전혀 다를 것 같은 이 두 영역을 기발하게 뒤섞어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예술가가 있다. 현대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권오상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는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파티클에서 권 작가의 새로운 개인전 '허공을 통과하며'(Passing Through The Void)를 8월 9일까지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권 작가는 수많은 각도에서 찍은 사진들을 오려 붙여 입체적인 덩어리를 만드는 이른바 '사진 조각'을 선보여 온 작가다. 이번 전시는 평면적인 그림들을 겹겹이 포개어 입체감을 살린 부조 작품과 공간의 미학을 담은 다채로운 연작들로 채워졌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작가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구체적인 사람 모양 대신 알아보기 힘든 '추상적인 형태'의 작품들을 중심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옛날 조각의 모습과 오늘날의 이미지를 거칠게 융합해 관람객에게 낯선 느낌을 선물한다.
특히 작품마다 뚫려 있는 크고 작은 구멍들은 이번 전시를 관람하는 핵심 열쇠다. 작가는 이 빈 곳을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동양 전통의 태호석에 난 구멍처럼 '안과 밖이 소통하는 통로'로 해석했다. 관람객들은 뚫린 틈 사이로 시선을 던지며 비어 있는 공간이 어떻게 형태를 완성하는지 몸소 체험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딱딱한 미술의 틀을 깨부순다. 카메라 렌즈로 포착한 2차원의 가벼운 사진이 3차원의 묵직한 덩어리로 재탄생하는 과정은 경이롭다. 무엇보다 작품 속 공간 여백을 통해 관람객 스스로 상상력을 채워 넣도록 유도한 점이 돋보인다. 관람객의 호흡으로 완성되는 역동적인 전시다. 일상적인 사진이 어디까지 변신할 수 있는지 그 끝을 확인할 수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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