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의 깨달음, 춤이 되다…국립정동극장 '몸 4개의 강'

국립정동극장 세실, 7월 12~14일

'몸 4개의 강' 콘셉트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1737~1805)이 칠흑 같은 밤, 강을 건너며 체득한 삶의 이치가 현대 창작무용으로 재탄생한다.

국립정동극장은 '몸 4개의 강' 공연을 오는 7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 세실 무대에 올린다. 작품은 연암 박지원의 대표작 '열하일기'에 수록된 '일야구도하(一夜九渡河)'를 현대적 감각의 무용으로 재해석했다.

'일야구도하'는 연암이 열하에 도착하기 위해 하룻밤 동안 아홉 번의 강을 건너며 겪은 여정과 그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을 기록한 글이다. 작품은 이 서사를 바탕으로 인간의 몸과 감각, 그리고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무용 언어로 새롭게 풀어낸다.

작품은 단순한 여행담의 재현에 머물지 않는다. 연암이 자기 몸을 믿고 강을 건넜던 것처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몸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과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자기 몸을 존중하는 일이 곧 타인의 몸을 존중하는 일이며,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는 출발점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안무는 무용을 비롯해 영화와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해 온 무용가 최지연이 맡는다. 최지연은 작품 '천축'으로 제15회 무용예술상 올해의 안무가상(2008)을,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로 한국춤비평가상 특별상(2022)을 받는 등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왔다.

국립정동극장 관계자는 "오늘날 몸은 존중의 대상이라기보다 과시와 소비의 대상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작품은 이러한 시대적 현상에 질문을 던지고, 인간의 몸이 지닌 존엄성에 주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