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에 투영한 영원의 기호"…강창훈 '시그널'전
갤러리한결 6월 9일~7월 8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평범한 자연을 통해 삶의 깊은 의미를 돌아보는 미술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 강남 선릉에 있는 갤러리한결은 6월 9일부터 7월 8일까지 강창훈의 개인전 '시그널'(Signal)을 무대에 올린다. '현상 너머의 형이상학'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내걸었지만, 결국 우리 주변의 나뭇잎을 가지고 인간의 삶과 존재의 진짜 모습을 쉽게 풀어낸 자리다.
이 전시에서 나뭇잎은 그냥 길가에 굴러다니는 식물이 아니다. 파릇파릇한 새순으로 돋아나 자라다가 결국 낙엽이 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잎사귀의 일생은, 우리 인간이 태어나 자라고 늙어가는 모습과 무척 닮아 있다. 작가는 이처럼 눈에 보이는 변화를 관찰하면서,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과 생명의 돌고 도는 원리, 그리고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는 깊은 세상의 본질을 그림 속에 고스란히 채워 넣었다.
전시회의 제목인 '시그널'은 작가가 자연을 관찰하며 찾아낸 세상의 힌트이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존재가 보내는 신호를 뜻한다.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를 진짜 세계의 그림자일 뿐이라고 보았던 옛날 철학자 플라톤의 생각처럼, 작가 또한 나뭇잎을 통해 우리의 단순한 감각을 넘어서는 정신적인 세계를 깊이 파고든다. 강 작가는 눈앞에 펼쳐진 현실 풍경에서 추상적인 의미를 이끌어내고, 그 속에서 영원히 변하지 않는 가치를 마음으로 직접 느끼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그림들은 겉모습만 예쁘게 그리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 안에 담긴 내면의 고백과 살아있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보게 만든다. 작가는 잎사귀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을 우리 인간들이 살아오며 쌓아온 경험과 연결하며, 사람과 자연이 모두 똑같은 우주의 규칙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캔버스 위에 멋지게 그려냈다.
강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그동안 9번의 개인전을 치렀고 12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각종 미술 대회에서 수상하며 화단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고,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작가가 그려낸 그림들은 바쁜 일상에 치여 사는 현대인들에게 조용히 생각할 시간을 선물한다. 쉽게 지나치기 쉬운 나뭇잎 한 장에서 커다란 세상의 이야기를 읽어내는 그의 끈기 있는 노력은 물질적인 성공에 대한 욕구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 눈에 보이지 않는 따뜻한 마음과 정신적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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