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바냐 삼촌' 이서진 "연습 너무 힘들었지만…관객 호응에 힘 나"

고아성 "이 연극 통해 작지만 확실한 위로 느끼길"
13일 라운드 인터뷰

고아성(왼쪽)과 이서진 (LG아트센터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러시아 문학의 거장 안톤 체호프의 고전을 무대로 올린 연극 '바냐 삼촌'의 주연 배우 이서진(바냐 역)과 고아성(소냐 역)이 이번 작품의 매력에 대해 밝혔다.

이서진과 고아성은 13일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연극 무대라는 낯선 세계에 뛰어든 배경 및 공연 5회 차를 넘긴 소회 등을 전했다. 두 배우는 100년 전 러시아의 이야기가 2026년 한국 사회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서진은 "바냐가 어쩔 수 없이 가족을 책임지며 살아가는 모습이 현대인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고아성은 "어느 시대든 인간에게 일어나는 일은 보편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서진은 연극 준비 과정에 대해 "연습 기간이 너무 힘들어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했다"면서도 "막상 무대에서 관객의 즉각적인 호응을 마주하니 힘이 나고, 그 매력 덕분에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이서진은 캐릭터 해석에 있어 "과거의 메소드 연기 방식보다는 인물을 내 안으로 끌어와 나만의 스타일로 변주하는 것이 더 잘 맞는다"며 바냐라는 인물과 자신 사이의 접점을 찾아가는 연기 철학을 드러냈다. 또한 지인들로부터 "그냥 이서진 같다"는 평을 듣는 것 역시 그만큼 배역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2026 바냐 공연 2168 (LG아트센터 제공)

조카 '소냐' 역의 고아성 또한 연극이 주는 실시간의 긴장감을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매체를 통해서만 연기를 해오다 관객과 직접 눈을 맞추는 경험이 처음이라 매 순간이 새롭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당초 생각했던 '성숙하고 차분한 소냐'의 틀을 깨고, 연출가와의 조율을 통해 더욱 활기차고 에너지를 발산하는 인물로 캐릭터를 구체화했다. 특히 고아성은 "다른 세대 배우들의 대사를 현장에서 들으며 중년의 허탈감과 노년의 무게감을 절절히 느끼고 있다"며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깊은 통찰을 보여주었다.

인터뷰를 마치며 고아성은 "이 연극을 통해 관객들이 작지만 확실한 위로를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고, 이서진은 "메시지를 강요하기보다 관객이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문득 따뜻한 마취제를 맞은 듯한 기분을 느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31일까지 이어지는 대장정 속에서 두 배우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다정한 위로'를 건넬 준비를 마쳤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