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무용 '젤리디너'…실수에서 시작되는 젤리 공장 이야기
48개월 이상 관람… 국립현대무용단 이재영 안무작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자판기 실수로 어긋난 젤리 공장의 하루를 따라가며 결과보다 과정, 속도보다 관계의 즐거움을 무대 위 움직임과 라이브 연주로 풀어낸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현대무용단이 어린이 무용 신작 '젤리디너'를 16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신작 '젤리디너'는 젤리를 꺼내려다 자판기를 망가뜨리는 사고에서 출발한다. 젤리 요정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을 수습하며 예상하지 못한 장면과 이야기를 차례로 만들어 간다.
이번 무대는 사건의 결말을 서둘러 향하지 않는다. 젤리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의 느린 시간과 그 안에서 생기는 작은 변화를 따라가며 과정 자체의 재미를 끌어낸다.
평범해 보이는 순간도 무대에서는 다른 장면으로 바뀐다. 구르고 넘어지고 튀어오르는 움직임 속에서 실수와 웃음, 쉼과 모험이 함께 얽힌다.
혼자보다 함께 만드는 과정에도 무게를 둔다.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이 맞닿는 순간을 따라가며 관계와 경험이 쌓이는 방식을 어린이 관객이 직관적으로 느끼게 한다.
이번 공연의 또 다른 축은 무대에서 직접 들려주는 연주다. 음악을 맡은 채석진은 리서치 단계부터 참여해 무용수의 움직임을 살핀 뒤 효과음과 음악을 구성했다.
현장에서 바로 만들어지는 소리는 젤리 요정들의 감정과 상황 변화를 더 또렷하게 전한다. 움직임과 음악이 실시간으로 호흡하며 무대 몰입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이 작품은 이재영 안무가가 2019년 국립현대무용단 '디너'에서 붙들었던 문제의식을 어린이 무대로 확장한 작업이기도 하다. 효율 중심 사회에서 비효율과 비생산성, 쓸모없음의 가치를 묻던 시선을 이번에는 '젤리'라는 친숙한 소재에 옮겼다.
안무는 이재영, 드라마투르그는 권지현이 맡았다. 무대에는 김경민, 김소연, 이우빈, 정철인, 정혜지가 오르고, 시노그래퍼 김종석, 조명디자인 이정윤, 음향디자인 정새롬, 의상디자인 임선열 등이 함께한다.
공연시간은 총 60분이며 48개월 이상 어린이부터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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