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 그룹 에꼴 ‘축적된 시간’전 열린다

4월28일~ 5월5일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5관
23인의 작가가 선사하는 트렌디한 조형 언어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미술그룹 에꼴(Ecole)은 이제 단순한 작가 모임을 넘어 학벌과 지역의 경계를 허문 '개방형 생태계'이자 글로벌 아트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번 전시는 개별 작가의 독특한 개성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비상'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예술적 평형을 유지하려는 치열한 노력의 결과물이다."-김종근(미술평론가)

서양화 그룹 에꼴(Ecole) ‘ACCUMULATION TIME(축적된 시간)’전이 4월 28일부터 5월 5일까지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5관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시간의 축적’을 핵심 주제로 삼는다. 빠르게 소비되는 동시대 미술 환경 속에서 시간이라는 개념을 다시 끌어올려, 개인의 경험과 기억,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예술로 풀어내겠다는 의도다. 23인 작가가 각자의 영역에서 쌓아 올린 시간의 궤적을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엮어낸다.

매체의 한계를 넘는 시각적 변주와 실험

이번 정기전의 가장 큰 특징은 매체의 파격적인 확장성이다. 생성형 AI(Generate AI)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기술 미학을 탐구한 유하라의 ‘Super ME:DIA’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한다.

매체의 변주는 물질성 자체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금속 판(metal) 위에 혼합 매체로 생명의 기호를 새긴 조원영, 황토 포 위에 자수와 페인팅을 결합해 독특한 촉각적 질감을 구현한 풍금, 그리고 스와로브스키(Swarovski) 크리스털을 캔버스에 투입해 빛의 사유를 확장한 조현애와 아크릴과 크리스털의 결합으로 입체적 시각 효과를 극대화한 양태모의 ‘A blue face’, 닥지 위에 수간분채를 사용해 전통의 현대화를 꾀한 김현숙의 ‘뻥’에 이르기까지 현대 미술의 트렌디한 감각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회화적 서사와 조형적 질서의 심화

기술적 실험 속에서도 회화 본연의 힘을 잃지 않는 중견 작가들의 조형적 탐구는 전시의 중심을 잡는다. 윤세호 작가는 ‘The Astral Dance of Color’를 통해 색채가 지닌 역동적인 에너지를 캔버스에 투영하며, 축적된 시간 속에서 발견한 조형적 질서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냈다.

여기에 닥지 위에 수간분채를 사용해 전통의 현대화를 꾀한 김현숙, ‘PILGRIMAGE OF LIFE’를 통해 삶의 순례를 혼합 매체로 풀어낸 신희선, 누드 크로키와 유려한 색채로 인간 본연의 생명력을 탐구한 이성숙과 이소윤 등의 작업이 더해져 전시의 스펙트럼은 어느 때보다 방대해졌다.

에꼴의 이번 2026 ‘ACCUMULATION TIME(축적된 시간)’전은 작가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생산적 충돌’을 통해 조화로운 비상을 꿈꾸는 이들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인사동의 전통적 기운 속에서 피어난 23인의 실험적 연대는 관객들에게 K-아트의 무한한 확장성을 경험하게 할 준비를 마쳤다.

kh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