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를 초월한 생명력의 구현"…방희영 '템페라 이그지비션'전

떼아트갤러리 29일까지

방희영 개인전 _Tempera Exhibition_포스터 (떼아트갤러리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서울 종로구 평동에 위치한 떼아트갤러리에서 작가 방희영의 개인전 '템페라 이그지비션'(Tempera Exhibition)이 열린다. 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고전 회화 기법인 템페라와 유화를 결합해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온 방희영의 기법적 원숙함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템페라는 유화 물감이 보편화되기 이전 유럽 전역에서 널리 쓰였던 고전 기법이다. 안료를 직접 조합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고도의 숙련도를 요구해 다루기 까다로운 재료로 알려져 있다. 방희영은 기성 물감이 흉내 낼 수 없는 템페라 특유의 담백하고 깊은 색감에 매료되어 이를 자신의 작업 전면에 내세웠다.

작가는 단순히 과거의 기법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템페라와 유화를 혼합하고 그 위에 금박과 은박을 입히는 방식을 통해 자신만의 화면을 구성한다. 이는 재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수많은 시행착오가 응축된 결과물이다. 규격화된 공정을 거부하고 지속적인 연마를 통해 얻은 기술적 정교함은 작품에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영적인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방희영, 희생, 130.0x162.1cm, egg tempera, oil on canvas (떼아트갤러리 제공)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자연을 주요 모티프로 삼는다. 그러나 작가는 눈에 보이는 대상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자연 이면에 숨겨진 본질과 초월적인 에너지를 담아내는 데 집중한다. 섬세한 붓질과 축적된 색의 층위는 관람객을 환상적인 공간으로 인도하며 회화가 지닌 본질적인 힘을 증명한다.

방희영은 일본 정부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돼 쓰꾸바대학교 회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25년 '이림 초대전'을 비롯해 총 21회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꾸준한 행보를 이어 왔다. 그의 작품은 케냐 한국대사관, 대우증권 등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노동의 집약체이자 작가 정신의 결정체인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고전의 가치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룬 방희영의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시각적 경험과 사색의 시간을 제공한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