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온전히 애도하고 있을까"… 극단 신세계 4.16편 신작 5월 공연

이강호 연출작… 개인의 상실에서 4.16까지

"애도를 하려고 했는데 애도를 할 수가 없어서"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극단 신세계가 망각댄스_4.16편 "애도를 하려고 했는데 애도를 할 수가 없어서"를 5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 신세계 스튜디오 1관에서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4.16참사 12주기를 맞아 "우리는 지금 온전히 애도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무대 위로 끌어올린다.

이번 신작은 지난해 "2025망각댄스_4.16편 '고집'"에 이어 극단 신세계가 다시 4.16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작업이다. 올해는 참사 자체를 재현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애도라는 행위가 왜 끝내 완성되지 못하는지에 시선을 모은다.

작품은 사회적 참사로서의 죽음과 개인의 삶에서 맞닥뜨린 상실을 함께 바라본다. 창작자들은 각자의 죽음과 이별의 기억을 꺼내 놓고, 충분히 애도하지 못했던 까닭을 더듬어 간다. 그렇게 개인의 이야기는 공동체의 기억으로 넓어진다.

공연이 열리는 신세계 스튜디오 1관도 이번 작품의 중요한 일부다. 이 공간은 극단 신세계 단원들이 공동 운영하며 일상과 생존이 공존하는 현장이다. 극단은 이곳이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 관객과 창작자가 함께 상실을 감각하고 연대하는 애도의 장이 되길 기대했다.

이강호 연출은 "4.16참사를 비롯한 수많은 사회적 참사와 개인의 상실에 대해 관객들과 함께 깊이 있게 사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완성된 애도보다는, 우리는 왜 애도를 완성하지 못하는지 그 불완전성을 탐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죽음은 애도를 방해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이번 작품은, 애도에 이르지 못한 사람들이 그 죽음의 이유를 찾아가 보려는 과정에 주목한다. 끝내 모든 이유에 닿지 못하더라도 아무것도 찾지 않을 수 없고, 아무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는 감각이 작품의 바탕을 이룬다.

극의 흐름은 4.16참사 12주기를 배경으로 한다. "망각댄스_4.16편"의 창작자들은 살아오며 마주한 죽음들을 애도하기 위해 모이지만, 상실의 감각 속에서 애도에 거듭 실패한다. 그러다 "우리는 왜 온전히 애도를 할 수 없을까"라고 되묻고, 개인적 상실을 지나 4.16참사의 진짜 이유를 찾아 애도해 보려 한다.

극단 신세계는 2016년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시작으로 해마다 "망각댄스_4.16편"을 이어 왔다. 거리극과 전시극, 씨어터 필름, 파티극 등 형식도 매번 달랐다. 최근에는 "하미 2025"로 "월간 한국연극 2025 공연 베스트 7"에 선정됐고, 예술경영대상과 문화체육관광부 성평등문화지원상도 받았다.

이강호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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