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 "'바냐 삼촌'으로 데뷔 후 첫 연극…거절→수락→후회 중"(종합)
7일 연극 '바냐 삼촌' 제작 발표회 열려
공연은 LG아트센터 서울서 5월 7~31일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후회하고 있습니다."
배우 이서진(55)이 데뷔 27년 만에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도전하는 소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너무 힘들어서 마지막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웃었다.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에서 연극 '바냐 삼촌' 제작 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서진, 고아성, 손상규 연출, 이현정 LG아트센터장 등 총 7명이 참석했다.
'바냐 삼촌'은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1860~1904)의 대표작이자, 전 세계 무대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는 고전 명작 중 하나다. 평생을 삶의 터전과 가족, 그 안의 질서에 헌신해 온 '바냐'와 '소냐'를 비롯해, 어느 순간 일상의 궤도를 벗어나며 삶 전체가 흔들리는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서진은 극 중 삶에 대한 회의와 불만을 토해내면서도 가족에 대한 책임과 애정을 놓지 못하는 주인공 '바냐'를 맡았다.
그는 출연 계기에 대해 "처음에는 안 하겠다고 거절했다, 요즘 예능인으로 살다 보니 연기를 쉬고 있었고, 연극은 처음이라 거부감이 있었다"며 "하지만 주변에서 좋은 기회이니 해 보라고 권해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힘든 부분이 무엇인지 묻자 "규칙적인 삶을 살아본 적이 없는데 요즘은 매일 반복되는 일정 속에 살고 있다, 저한테는 생소한 경험"이라며 "5월 공연을 앞두고 3월부터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힘든 점"이라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연극이 지닌 매력을 짚었다. "긴장감이 가장 힘든 부분이지만 동시에 큰 매력"이라며 "방송과 달리 NG 없이 한 번에 모든 걸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면서도 그것이 연극의 묘미"라고 했다.
고아성은 바냐와 함께 삶의 터전을 지키며 다음 세대를 향해 나아가는 인물 '소냐'를 연기한다. 이 작품이 첫 연극 데뷔작인 그는 출연을 결심한 이유로 이서진을 꼽았다.
"지금 아니면 언제 이서진 선배님의 조카 역할을 해보겠나' 싶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선배님을 처음 뵈었는데 이렇게 스위트하신 분인 줄 몰랐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연극 무대에 대한 선망이 늘 있었다"며 "손상규 연출님의 연극 '타인의 삶'을 보고 감동을 크게 받았다, 그래서 손 연출님의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바냐 삼촌'은 오는 5월 말, 국립극단에서도 선보인다. 국립극단 버전의 제목은 '반야 아재'로, 한국적 정서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이현정 센터장은 "깜짝 놀랐다"며 "지금 시대가 바냐 삼촌을 불러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 "'바냐 삼촌' 먼저 보시고 국립극단 작품을 보시면 고전을 어떻게 다르게 해석했는지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손상규 연출은 "이 작품은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나 존재하는 '잃어버린 세월과 이루지 못한 꿈' 속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우리 스스로를 책망하는 대신 '잘못한 게 아니며, 이대로도 괜찮다'는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서진·고아성을 비롯해 양종욱(아스트로프 역), 이화정(엘레나 역), 김수현(세레브랴코프 역) 등이 출연한다. 출연 배우들은 전 회차(22회) 원 캐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바냐 삼촌'은 오는 5월 7일부터 31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에서 공연된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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