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박근형 '후배 사랑' 결실…'연극내일 프로젝트' 창작극 3편 탄생

연극계 원로들 기부로 마련된 '연극내일기금' 기반 공연
아르코꿈밭극장 24~26일

7일 신구·박근형 배우가 대학로예술극장 연습실을 직접 찾아 후배들의 시연을 지켜본 후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원로 배우 신구와 박근형의 뜻을 이어받아 청년 연극인들을 양성하는 '연극내일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대학로 아르코꿈밭극장 무대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결실인 창작극 3편을 선보인다. 공연을 앞둔 7일, 신구 박근형 두 베테랑 배우는 대학로예술극장 연습실을 직접 찾아 후배들을 격려했다.

신구는 "후배들의 공연 시연 장면을 보니 60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이들이 펼치는 치열함과 진심이 무대 위에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극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이를 놓치면 모든 게 허사가 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박근형은 "오늘 젊은 배우들이 쏟는 땀과 노력은 한국 연극의 내일"이라며 "인내심을 가지고 빛을 찾아야 하는 '고생길'로 들어선 후배들을 환영하며, 그 용기와 열정에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힘을 보탰다. 이어 "사람을 표현하는 움직임이 연극"이라며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으니 앞으로 마음껏 뛰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7일 신구(왼쪽)와 박근형 배우가 대학로예술극장 연습실을 직접 찾아 후배들의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협력 연출로 참여한 강훈구 연출가와 오세혁 연출가는 "청년 배우들이 워크숍을 거쳐 자신만의 언어를 발견해가는 과정 자체가 이번 프로젝트의 중요한 성과"라며 "배우들의 창작 협업 경험이 향후 연극 현장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기반은 지난해 3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특별 기부 공연을 통해 조성된 '연극내일기금'이다. 신구 박근형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기금은 티켓 수익 전액과 동료 예술가, 관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마련됐다. 신구는 당시 "이 무대가 청년 연극인을 위한 창작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며 기부 취지를 밝힌 바 있다.

프로젝트에는 공개 모집과 오디션을 거쳐 1000명의 지원자 중 선발된 30명의 청년 배우가 참여한다. 이들은 단순한 출연을 넘어 훈련부터 창작, 공연 제작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성장했다.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총 3편으로, 청춘의 생존을 그린 '탠덤: Tandem', 비극적 서사를 다룬 '여왕의 탄생', 연대와 희망을 담은 '피르다우스'다.

7일 (왼쪽부터) 정병국 아르코 위원장, 박근형 배우, 신구 배우가 대학로예술극장 연습실을 방문해 후배들의 창작 연극 3편 시연을 기다리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정병국 아르코 위원장은 "신구·박근형 두 배우의 뜻이 청년 배우들의 창작과 무대로 이어지는 이번 프로젝트는 그 의미가 크다"며 "연극내일기금이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이 취지에 공감하는 연극계 동료들과 관객들이 참여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의 일반 예매는 이미 전석 매진됐다. 수익 전액은 다시 연극 발전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아울러 8일부터는 대학로 산책을 통해 기부에 참여하는 '연극내일 걷기 기부 챌린지'도 진행된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