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오펀스' 문근영 "칼 돌리고 욕 연기까지… 복귀작 위해 맹연습"
19일 연극 '오펀스' 프레스콜
문근영, 9년 만에 무대 복귀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칼 돌리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액션이 잠깐 나오지만 허술해 보이지 않도록이요. 또 제가 욕을 잘 못해서 '시X'이 자연스럽게 들리지 않았어요(웃음). 그래서 주변 동생들과 언니, 오빠들의 도움을 받아 가며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배우 문근영(38)이 9년 만의 무대 복귀작인 연극 '오펀스'를 준비하며 액션과 욕설 연기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거칠고 폭력적인 면모를 보이지만, 내면은 여린 고아 청년 '트릿' 역을 맡았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TOM)에서는 '오펀스'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태형 연출가, 배우 문근영과 박지일 등 총 12명이 참석했다.
'오펀스'는 미국 필라델피아 북부의 낡은 집에서 살아가는 고아 형제 '트릿'과 '필립'이 시카고 갱스터 '해롤드'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 작품은 미국 극작가 라일 케슬러의 대표작으로, 1983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초연됐다. 1986년 영국 런던 공연에서 '해롤드' 역을 맡은 알버트 피니가 올리비에 어워드 최우수 남우상을 받았다. 국내에는 2017년 첫선을 보였으며, 이번이 네 번째 시즌이다.
문근영은 복귀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이 주는 위로의 메시지가 크게 와 닿았다"고 말했다. 이어 "젠더프리 캐스팅이라 고민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매일 밤 대본을 수없이 읽으며 도전하고 싶었고, 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트릿에게 납치당하는 중년의 갱스터 '해롤드' 역은 박지일·우현주·이석준·양소민이 맡는다. '트릿' 역은 문근영이 정인지·최석진·오승훈과 번갈아 연기한다. 형의 과보호에 억눌리면서도 세상을 향한 호기심이 충만한 '필립' 역은 김시유·김주연·최정우·김단이가 연기한다.
초연부터 함께해 온 배우 박지일(66)은 "'오펀스'는 어깨를 토닥여 주는 작품"이라며 "응원과 격려는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연출은 "위로와 격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고립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안전망이 사라진 사회에서 소외된 약자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할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공연"이라고 했다.
지난 10일 개막한 '오펀스'는 5월 31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된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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