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작곡가 '구바이둘리나' 프렐류드 10 전곡 초연…황윤정 첼로 독주

20세기 이후 작곡가들로 첼로의 가능성 탐구…피아노 히로타 슌지
3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

황윤정 첼로 독주회 '무한한 스펙트럼' 포스터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첼리스트 황윤정이 러시아 종교음악 작곡가 소피아 구바이둘리나의 1주기를 맞아 그의 첼로 솔로곡 프렐류드 10(10 Preludes) 전곡을 국내 초연한다.

독주회 '무한한 스펙트럼'(Infinite Spectrum)이 3월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다.

'무한한 스펙트럼'은 20세기 이후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세운 작곡가들의 작품을 통해 첼로 음악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프로젝트다. 전통적인 형식 위에서 소리가 어떻게 확장됐는지, 실험적 음향이 어떤 방식으로 표현됐는지를 무대에서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첫 번째 무대는 구바이둘리나의 서거 1주기에 맞춰 마련했다. 구바이둘리나가 소비에트 체제의 제약 속에서도 내면의 영성과 종교적 사유를 실험적 음악 언어로 구현해 현대음악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다고 설명한다.

공연의 중심은 구바이둘리나의 1974년작 프렐류드 10(10 Preludes)다. 첼로 독주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전곡이 국내 초연으로 연주된다. 이 곡은 극단적 절제와 응축의 미학을 보여준다.

이번 무대는 구바이둘리나만을 다루지 않는다. 안톤 베베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알프레트 슈니트케, 아르보 패르트의 작품을 함께 배치해, 같은 시대를 통과한 음악의 결을 비교하도록 구성했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Le Grand Tango'(1982년 작)다. 구바이둘리나가 독일 망명 이후 기돈 크레머의 의뢰로 피아졸라 작품 편곡 작업을 하며 예술적 접점을 형성한 작품이다. 전통과 실험, 구조와 자유의 경계를 넘나드는 흐름 속에서 피아졸라가 대미를 장식한다.

한편, 황윤정은 고전부터 현대음악, 즉흥 연주와 재즈까지 폭넓게 활동해 왔다. 그는 구바이둘리나의 첼로 앙상블 작품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작곡가의 음악 세계를 직접 체험한 연주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무대에 깊이 있는 해석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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