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화 거장' 유영국 화백 아내 김기순 여사 별세…향년 106세
한평생 남편 유 화백 작품 활동 내조
고 이희호 여사 5촌 조카이기도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1916~2002) 화백의 아내 김기순 여사가 지난 17일 오전 향년 106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영국미술문화재단이 19일 밝혔다.
고인은 남편이 거장으로 우뚝 서기까지 평생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한 인물이다. 고 이희호 여사의 5촌 조카로도 알려져 있다.
1920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4년 유 화백과 결혼했다. 1955년 유 화백이 "그림에만 전념하겠다"며 생업을 포기했을 때, 김 여사는 남편의 결단을 지지했다.
이후 집안의 생계를 전적으로 고인이 책임졌다. 그는 택시를 구매하고 버스 노선을 매입해 운영하는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남편이 오직 창작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유 화백은 아내의 헌신 덕분에 환갑이 다 돼서야 첫 작품을 팔았을 정도로 긴 무명 시절을 견뎠다. 고인의 내조에 힘입어 그는 마침내 한국 미술사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인은 남편뿐 아니라 장녀인 고(故) 유리지 금속공예가 등 네 자녀를 모두 훌륭히 키워낸 강인한 어머니이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0일 오전 9시다. 유족으로는 아들 유진·유건 씨와 딸 유자야 씨가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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