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튜링머신' 이상윤 "4면 무대·대본 해석…매일 깨지며 연기하죠"

29일 연극 '튜링머신' 이상윤 라운드인터뷰

배우 이상윤/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이번 작품에서 가장 크게 깨진 부분은 '무대 활용'이었어요. 4면 무대에서 현타가 왔죠(웃음). 이승주 배우가 워낙 잘하니까,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공연을 하고 있는 지금도 계속 노력 중이고, 매일 깨지고 있습니다."

연극 '튜링머신'에서 주역을 맡아 열연 중인 이상윤(45)은 이번 작품에서 가장 큰 도전으로 '4면 무대의 활용'을 꼽았다. 29일 서울 성동구 밀크 빌딩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 자리에서다.

작품은 영국의 천재 수학자이자 동성애자였고, 말더듬이로 살아야 했던 앨런 튜링(1912~1954)의 삶을 그린다. 튜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암호체계 '에니그마'를 해독해 약 1400만 명의 생명을 구하고 전쟁 기간을 단축한 숨은 영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 컴퓨터 과학의 선구자이자 인공지능(AI) 개념을 처음 제시했으며, 기계가 지능을 갖췄는지 판별하는 '튜링 테스트'를 고안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상윤은 '작품 해석' 과정에서도 도전을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의견이 다른 지점들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번에는 연출님과 끝내 좁혀지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며 "'왜 이렇게 안 좁혀질까?' 싶기도 했지만 그만큼 의논을 많이 했다, 그런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깨짐'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무대에 설 때마다 깨지는 지점이 점점 달라진다"며 처음에는 기본적인 부분에서 깨졌다면, 그다음엔 한발 더 나아간 지점에서 깨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덕분에 대본을 보는 눈도, 해석의 깊이도 점점 깊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튜링 머신'은 작가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브누아 솔레스의 작품으로, 프랑스 연극계의 최고 권위인 몰리에르상에서 최우수 작가상, 희극상, 남우주연상, 작품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석권하며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앨런 튜링' 역에는 이상윤·이동휘·이승주가 발탁됐다. 튜링의 강도 사건을 둘러싼 '미카엘 로스', '휴 알렉산더', '아놀드 머레이' 역에는 이휘종·최정우·문유강이 이름을 올렸다. 연출은 '연극계 봉준호'로 불리는 신유청이 맡았다.

지난 8일 개막한 '튜링머신'은 오는 3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에스(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상윤 배우 공연 사진(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