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의 '나'를 흔드는 연극…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마음' 무대화

연극 '마음'
연극 '마음'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극단 파수꾼이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을 각색한 연극 '마음'을 2월 11일부터 서울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공연한다.

2월 1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연극은 관찰과 죄책·사랑·고독이 교차하는 '나'의 마음을 오늘의 언어로 묻는다.

이번 공연은 원작 '마음'의 3부 '선생님과 유서'를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시대를 건너온 질문을 남기되 오늘의 관객이 바로 받아들일 수 있는 리듬과 장면으로 압축해 관계의 파문을 따라가게 한다.

이야기는 젊은 선생님, K, 시즈 등 세 사람의 관계에서 생겨난 균열이 출발점이다. 타인의 사연을 빌려 자기 마음을 쓰는 '관찰'의 순간에 주목해, 선의와 위선·두려움과 용기가 맞부딪칠 때 사람이 어떻게 흔들리는지를 무대 위에 또렷하게 드러낸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젊은 선생님은 친구 K와 함께 '묻는 자'로 선다. 두 사람은 같은 사람을 바라보며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려 하지만, 타협과 배신의 그림자가 스며든다. 선생님은 K의 마음을 꺾기 위해 날 선 말을 던지고, 선택의 책임과 죄책은 시간이 흘러도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무대는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기 이야기에 도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박물관의 박제처럼 고정된 삶을 비추는 무대미술과 시대를 가르는 장치와 장면 전환으로 '그때'와 '지금'이 겹치는 체험을 만든다.

박희민은 젊은 선생님을, 이경원은 시즈를 맡았다. 아울러 유독현, 조보경, 박희민, 박구용, 조성현, 이경원이 무대에 오른다.

창작진은 구태민 연출, 조성현 각색, 이상숙 프로듀서, 박민수 음악디자인, 김민성 무대디자인, 김가빈 의상·소품, 심원석 사진, 김규도 무대제작, 유영광 조연출, 김정하 진행으로 구성됐다.

연출가 구태민은 "현대인의 삶에는 많은 기만이 존재한다"며 "시대 간 거리를 의도적으로 드러내 관객이 '말의 표정'과 침묵 사이를 스스로 채우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