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 지류문화유산 수리복원 완료…22건 30점

'윤복진 관련 자료'·'군자화목'·'권문해 유서'등 복원 등 성과
'보이는 수리복원실' 운영해 관람객과 소통…평일 오후 2~4시

대구간송미술관 수리복원 전문 학예사가 권문해유서 (예천박물관 소장)의 수리복원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대구간송미술관은 지역 기관 및 시민 소장 지류문화유산 22건 30점에 대한 수리복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사업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의 전문성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대구·경북 지역의 수리복원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추진됐다.

미술관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2월까지 대구시, 대구미술관, 예천박물관 소장 자료 18건 26점을 복원했다. 주요 성과로는 아동문학가 윤복진 관련 자료 복원이 꼽힌다. 근대기 종이 수급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유사한 종이를 직접 제작해 결손부를 보완했으며, 이는 지난 5월 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대구미술관 소장의 서동균 작품 '군자화목'은 낱장 상태였던 8점의 작품을 원래 형태인 8폭 병풍으로 복원해 전시 활용도를 높였다. 곰팡이와 충해로 훼손이 심각했던 예천박물관 소장의 '권문해 유서' 역시 오염 제거와 글자 보전 처리를 마쳤다. 예천박물관은 이를 바탕으로 해당 자료의 국가유산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보이는 수리복원실’에서 수리복원 전문학예사와 질의응답하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시민 참여 공모 사업을 통해 선정된 개인 소장 자료 4건도 복원을 완료했다. 일제강점기 기록인 '독립혈사', 동대구로타리클럽 가입승인서, 부모님의 흔적이 담긴 경북대학보와 혼서 등이 대상이다. 미술관은 복원된 자료를 소장자에게 전달하며 안전한 관리 방법까지 교육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하나 수리복원팀장은 "소중한 자료들이 온전한 상태로 시민 곁으로 돌아가 기쁘다"며 "향후 지역 공공기관 및 시민과의 협업을 확대해 대구·경북 수리복원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간송미술관은 평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보이는 수리복원실'을 운영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전문가의 복원 과정을 실시간으로 참관하고 질의응답을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소통 중심의 운영은 수리복원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