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곰리 등 거장 작품들도…서울옥션, 79억 규모 12월 경매 개최

22일 오후 4시

Lot. 42, 박수근1914-1965, [거리], oil on hardboard, 19.6×17.5cm, 1960, 4억 8000만 원-8억 원 (서울옥션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서울옥션은 22일 오후 4시 강남센터에서 제188회 미술품 경매를 개최한다. 총 출품작은 114랏(Lot), 낮은 추정가 총액 약 79억 원 규모다.

이번 경매는 박수근, 안토니 곰리, 김창열, 야요이 쿠사마 등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과 천경자, 손응성, 최종태 등 한국미술 주요 작가들의 개성을 담은 작품, 그리고 희소성 높은 고미술품을 선보인다.

경매의 대표작은 박수근의 '거리'다. 1960년대 이후 작가 특유의 심화된 마티에르와 평면적 구성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길을 지나는 아낙네와 아이, 소녀들의 모습을 담았으며, 배경의 공간감보다는 인물에 집중하여 당시 서민들의 일상을 따뜻하게 표현했다.

영국 출신 세계적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스몰 펜드'(Small Pend)도 출품된다. 2013년작으로, '스몰 블록웍스'(Small Blockworks) 시리즈 중 하나다. 실제 인물을 3D 모델링해 블록 형태로 단순화한 이 조각은 허리를 굽힌 형상을 통해 현대 사회의 고독과 불안, 인간 소외를 표현한다.

Lot. 49, 안토니 곰리1950 - , British, [Small Pend], cast iron, 20.5×29.3×93.5(h)cm, 2013, 4억 9000만 원-6억 5000만 원_1 (서울옥션 제공)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물방울'은 작품에 금박을 사용해 희소성을 높였다. 평면적인 금박 배경과 입체적인 물방울의 대비가 조화를 이룬다. 야요이 쿠사마의 '인피니티=네츠(Infinity-Nets)(OBBXT)' 역시 붉은색 바탕 위 흰색 물감으로 그린 무수한 그물망이 강렬한 시각적 대비를 이루며 새 주인을 찾는다.

한국미술의 다채로운 면모와 고미술품한국미술 주요 작가들의 작품도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다. 천경자의 '기쟈의 피라미드'는 1978년 아프리카 기행 화문집에 수록된 작품으로, 이국적인 풍경과 감상을 밀도 높게 담아냈다.

한국 극사실주의 회화 선구자인 손응성의 '정물'은 작가 말년에 즐겨 그린 민속품과 놋그릇 등의 질감과 빛을 정교하게 묘사했다. 또한, 한국 현대조각의 거장 최종태의 파스텔화와 함께 나무, 석재 등 서로 다른 물성의 조각 작품 세 점이 출품되어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폭넓게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Lot. 22, 천경자1924-2015, [기쟈의 피라미드], color on paper, 26×36.6cm, 1974. 6. 9., 2500만 원-6000만 원 (서울옥션 제공)

고미술 섹션에서는 조형미가 뛰어난 '백자청화패랭이문육각편병'이 소개된다. 육각 기형에 다람쥐 형태의 장식, 푸른색 패랭이문이 화려함을 더한다. 조선 후기 도화서 화원이었으나 전해지는 작품이 극히 드문 우관 고진승의 '산수도 외 7점 일괄'도 출품되어 학술적, 예술적 가치를 더한다.

경매에 앞서 진행되는 프리뷰 전시는 12일부터 경매 당일인 22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프리뷰 기간 중인 19~21일에는 와인·주류 브랜드 '나라셀라'와 유럽식 구움과자 브랜드 '콘디토리 오븐'이 참여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특별 팝업 스토어로 운영되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