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고갱·세잔…美 메트로폴리탄 명화 81점, 한국 첫 공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1, 오는 14일~내년 3월 15일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展

오귀스트 르누아르 '피아노를 치는 두 소녀'(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빈센트 반 고흐, 폴 세잔, 폴 고갱 등 미술사 거장들의 작품이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품 81점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특별전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을 오는 14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특별전시실 1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로버트 리먼 컬렉션’의 회화와 드로잉 65점을 중심으로, 유럽회화·근현대미술·미국미술·드로잉과 판화부서의 주요 작품 16점을 더해 구성됐다.

총 5부로 구성된 전시는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으로 이어지는 예술의 전환기에 주목한다. '몸, 초상과 개성, 자연, 도시와 전원, 물결'의 다섯 키워드를 통해 화가들이 전통적 장르(누드화·초상화·풍경화)를 새롭게 해석한 과정을 보여준다. 관람객은 인상주의가 모더니즘으로 발전해 가는 흐름을 따라가며, 익숙한 회화를 새로운 시선으로 만날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기획한 리먼 컬렉션 전시를 기반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국 관람객의 시선에 맞게 재구성한 것"이라며 "출품작 대부분이 리먼 컬렉션에 속하며,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라는 주제를 한 수집가의 안목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리먼(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로버트 리먼 컬렉션'은 1910년대 부친 필립 리먼(1861~1947)으로부터 시작해, 아들 로버트 리먼(1891~1969)에 이르기까지 두 세대에 걸쳐 축적된 방대한 수집품이다. 로버트 리먼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프랑스 회화, 특히 인상주의와 그 이후의 미술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전문가의 조언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감식안으로 작품을 모은 독립적 수집가로, 그 탁월한 안목은 오늘날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을 대표하는 컬렉션을 이뤘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 미술사의 중요한 흐름을 국내에 소개하는 자리"라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빛이 예술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체감하고, 예술의 생명력을 새롭게 느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시 개막일인 오는 14일 오후 2시에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리먼 컬렉션 큐레이터 앨리슨 노게이라가 '로버트 리먼의 유산: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기증된 19~20세기 프랑스 명화'라는 주제로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강연을 진행한다. 별도의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특별전 포스터(국립중앙박물관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