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임시정부환영가' 최초 공개… '해방의 소리, AI로 담다'전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80주년 특별전 11일~12월 31일

'임시정부환영가' 악보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은 개관 80주년을 맞아, 잊혔던 해방 직후의 역사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하는 특별 전시 '해방의 소리, AI로 담다'를 개최한다.

전시는 1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도서관 디지털도서관 지하 3층에서 무료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그날의 감동, 소리로 듣다'와 '도서관의 첫 발자취' 두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임시정부환영가'의 악보 최초 공개와 AI를 활용한 노래 복원이다. 도서관은 1945년 12월 17일 자 '중앙신문'에 실린 악보를 발굴해, 80년 동안 가사만 전해지던 이 노래의 선율을 AI 기술로 되살려낸다. 이는 잃어버린 근현대사의 중요한 퍼즐을 맞추는 작업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는 해방 당시 미국의 소리(VOA) '한국어 방송'을 AI가 해석한 대담형식 오디오 팟캐스트, 대한독립협회가 무료 배포한 안익태 작곡의 '애국가' 등 다양한 해방기 소리 자료를 선보인다.

'도서관의 첫 발자취'에서는 1945년 10월 15일 자 '매일신보'에 실린 국립도서관 개관 기사 낭독 음원과 당시 사서들의 기록인 '사서부일지'를 각색한 영상 콘텐츠를 AI 기술로 구현해낸다. 오늘날 오디오북의 전신인 레코드판 '탭스 포 프라이빗 투씨'(Taps for Private Tussie)(1945년) 등 희귀 자료도 함께 소개된다.

김희섭 도서관장은 "이번 전시는 단순한 기록 전시를 넘어, 잊힌 역사를 국민에게 다시 알리는 특별한 시도"라며 "앞으로도 역사적 기록 발굴과 공유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관람은 별도 예약 없이 누구나 가능하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