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규 '디지털 노이즈', 피라미드를 품다…'포에버 이즈 나우' 초청
이집트 국제미술제 11월 11일~12월 6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집트 카이로 기자 피라미드 앞에서 매년 가을 열리는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가 제5회를 맞아 오는 11월 11일부터 12월 6일까지 개최된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이 행사에 한국 작가 박종규가 초청됐다.
박종규는 올해 10개국 작가 10명이 펼치는 전시에 참여한다. 그는 디지털 화면의 오류인 '디지털 노이즈'(Digital Noise)를 자신만의 모티프로 삼아 '무질서 속의 질서'를 표현해온 작가다. 노이즈를 시각 언어로 재해석하며 인간 지각의 한계와 기술 매체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제5회 '포에버 이즈 나우'에서 박종규는 대지미술 작품 '영원의 코드'(Code of the Eternal)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의 대표 주제인 '노이즈'를 이집트 사막의 맥락 속에서 새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픽셀(점과 선)을 구성 요소로 사용하던 기존 회화 작업을 사막 위로 확장해 실현한 것이다.
'영원의 코드'는 피라미드의 수학적 비례를 기반으로 한 정사각형 프레임과 삼각형 기하학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다수의 인물 이름과 전화번호로 암호화되어 피라미드 속 '숨겨진 메시지'를 상징한다. 구조물 주변에는 약 1000개의 아크릴 미러 점들이 배치되어 햇빛 아래 반짝인다. 이는 변형된 디지털 '노이즈' 요소이자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길을 상징하는 암호화된 메시지를 형성한다.
단군 신화의 시조인 단군이 이집트 파라오에게 보내는 편지를 상상하며 쓴 시도 선보인다. 이를 통해 두 고대 문명이 공유하는 영원과 불멸에 대한 갈망을 보여준다.
또한 '영원의 코드'는 이집트의 고대 유산을 사막 위에서 디지털 렌즈로 재구성된다. 이로써 물질과 기술, 신화가 교차하는 사유의 공간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
박종규는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D.N.S.A.P(고등미술국가디플롬)과 포스트 디플롬 과정을 마쳤다. 이어서 중국 광저우미술관, 일본 후쿠오카시립미술관, 한국 대구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서 활발히 전시를 이어왔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 등 여러 기관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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